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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3/22 09:28:07
Name 무라까미
Subject 선수 이적에 대한 소고
나이 서른이 넘은 제가 처음으로 스타크래프트를 접하게 된 것은 군을 제대(그게 벌서 98

년 이군요)하고 지금은 직장폐쇄된 경인방송(iTV) 게임열전을 통해서 였습니다. 물론 지

금처럼 대기업 스폰서도 없었고, 열렬한 서포터스도 없었던 방송국 녹화장에서 경기를 했

지만 선수들이 뿜어내는 열기와 그 당시 지상파에서는 전혀 소개되지 않았던 게임방송이

라는 특성이 저를 빠져들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때 제가 가장 열광하던 선수가 지금은 삼성칸으로 옮긴 최인규선수였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최인규선수가 최고는 아니었지만 랜덤이라는 강력한 무기(당시에는)를 가

지고 상대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대처하면서 10연승을 했을 때 마치 제가 이긴것처럼 좋아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특히 김정민선수와의 대결로 기억이 나는데 두 선수 모두 랜덤을

선택하여 로템에서 플토와 저그로 경기했던 경기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각설하고, 그 경기를 기점으로 저는 최인규선수의 팬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프로게이머중

에 처음으로 카페에 등록하여 글도 남기고 정모에도 나가볼려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기

도 하던 중 취업이라는 현실적인 장애에 부딪히다 보니 자연스레 스타크래프트와 멀어지

게 되고, 그렇게 좋아하던 최인규선수도 잊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취업을 하게 되고 다시 최인규선수의 근황을 살펴보니 최인규선수가 GO팀에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자연스레 GO의 모든 선수들을 좋아하게 되었고 GO의 팬이 되

었습니다. 그리고 최인규선수에게는 너무 미안하지만 점점 서지훈선수와 강민선수를 더

욱 좋아하게 되어 버렸죠.

그러던 중 최인규선수와 김근백선수의 삼성칸 이적(물론 임대형식으로 갔지만 돌아올 것

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구요)으로 처음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위안을 삼아죠.

아직 서지훈선수와 강민선수가 있는 지오는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그리고 그것

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강민선수를 중심으로 지오는 엄청난 업적을 쌓게 됩니다. 하지

만 그것도 잠시 최인규선수의 이적충격이 채 정리되기도 전에 강민선수의 KTF이적이라

는 초강력 태풍을 맞게 되죠. 그래도 전 믿었습니다. 강민선수가 가더라도 최인규선수때처

럼 지오는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하지만 강민선수의 부재는 상당히 오래갔습니다. 박태

민선수가 현재의 위력을 발휘할 때까지...그런데 박태민선수마저 이적을 하게되니...

너무 감정적인 사설이 길었네요. 하지만 이렇게 사설이 길었던 것은 그만큼 선수들의 이

적이 충격적이어서 그런 것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선수들의 이적은 팬의 입

장에서는 충격적이고 배신감을 느끼기 충분하지만, 그들이 프로라는 것을 생각하면 대승

적으로 생각해야 된다고 봅니다.

프로는 성적으로 자신의 몸값을 증명하고, 또 그만한 대우를 받아야지만 지속적인 발전

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선수생명이 다른 프로스포츠에 비해서 너무나 짧은 프로게

이머들에게 고액의 연봉은 거부할 수 없는 당근이겠지요. 메이저리그의 지암비처럼 본인

은 소속팀에 너무나 남고 싶었지만 소속팀이 그 선수의 몸값을 감당할 수 없어(엄격히 말

하면 지암비는 트레이드 금지 조항때문에 오클랜드가 포기한 것이지만) 포기하는 것도 프

로의 세계입니다. 전 자신있게 소위 지오빠라고 말씀드릴 수 있지만 지오가 박태민선수에

게 합당한 몸값을 지불할 수 없다면 대승적으로 박태민선수를 보내주는 것도 프로의 세계

에서 지켜야 할 룰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이적에 대한 서운한 감정은 지우고 이적한 선수와 해당팀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팬으로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양준혁선수가 삼성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한 말이 생각나네요. "내 피는 푸른색이

다." 지오를 떠났지만 지오에 몸담았던 선수들이 모두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

고 조금만 소원이 있다면 그들이 영원히 지오를 잊지 말기를 바랄 뿐입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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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22 09:30
수정 아이콘
띄어쓰기좀 다시 해주시면 안될까요? ^^
05/03/22 09:38
수정 아이콘
네, 저도 사실은 최인규 선수 때문에 GO를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GO에 대한 애정의 발로는 최인규 선수 때문이었죠. 최인규 선수가 있을 때부터 GO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 지켜봤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상당히 애정이 깊습니다. 최인규 선수의 이적은 정말이지 날벼락이었고, 지금도 최인규 선수는 저의 베스트지만, 그렇다고 삼성팀까지 좋아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더군요.

뭐, 그닥 서운한 건 아닙니다. 당분간은 아니면 앞으로 영원히 GO 선수로서의 모습을 볼 수 없다 하니 그게 좀 아쉬울 뿐이죠. 어쨌거나 GO라는 대상과 함께 애정을 오고가게 만들었으니까요.

여전히 GO팬이겠지만, 박태민 선수나 전상욱 선수가 경기에 나오는 그 순간만큼은 마음이 달라질 것 같아요...^^;
안전제일
05/03/22 09:56
수정 아이콘
옛날 옛적 유병준선수 집에 모여살던...으하하하-
참 예뻤는데 말입니다..그런 go의 창단 멤버 중에서 남아있는 선수는 김동준선수밖에 없네요.
하아....(아직 프로게이머 맞습니다 그는!)
05/03/22 10:13
수정 아이콘
김동준 선수 맞죠.^^ 사실 그때 김동준 선수는 해설자로 전향한 때라서 경기하는 모습을 많이 못 봐서 아쉬울 따름이에요... 이미 해설자로서의 김동준에게 반한 상태였지만...^^;
ShadowChaser
05/03/22 10:36
수정 아이콘
저와 같으시군요.
최인규선수로 인한 충격.. -ㅁ-;
응큼중년
05/03/22 10:46
수정 아이콘
G피플 생각나네요... 유병준선수 집에 같이 살던 최인규 선수...
또 같이 살던 선수가 김동준 선수였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
저는 임요환 선수를 좋아했기 때문에...
최인규 선수가 무지 싫었죠...
임요환 선수가 최인규 선수의 램덤에 약한 모습을 많이 보여서... ^^
지금도 물론 박서가 최고지만... ^^
최인규 선수의 부활을 꿈꾼답니다...
La_Storia
05/03/22 11:16
수정 아이콘
응큼중년님// 풍납테란전략연구소는 유병준-최인규-김정민선수 세명이었었죠. 저도 그 G피플 정말 많이봤었더랬습니다 ^^;
무라까미
05/03/22 11:49
수정 아이콘
너무 감정적으로 쓰다보니 띄어쓰기가 엉망이 되네요.
다음부터는 잘 지켜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첫 글이 너무 감정적이라
좀 창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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