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0/07 17:52:02
Name 하늘바다
Subject [펌] 하늘이 참 원망스럽습니다.. 제 짧은 합격수기입니다...
눈팅만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감동적인 글을 보고
피지알에 펌을 합니다.
글솜씨가 없어 개인적인 글을 못쓰는게 아쉽네요^^

=====================================================================

비록 경찰직이지만 9급방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늦은 수기지만..천국에게 바치는 제 합격수기입니다...

23살에 군대를 갓 제대하고 경찰에 뜻을 두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공부한지 3개월쯤 지나서..
교통사고로 어머니께선 하반신마비가 되시고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지요.
보험비도 얼마 나오지않아 당연히 가세는 기울게 되었고
고등학생인 동생 뒷바라지와 제 학비, 그리구 어머니 병원비 마련을 위해
당분간 공부를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어머니몰래 1년 3개월쯤 공사판에서 아는 사람을 통해 일을하고
2500만원 정도를 모았습니다.
병원비를 포함한 빚 1800만원을갚고 700만원 정도가 남더군요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한참이 지난후
2005년 1차 시험 필기에 합격했지요
어머니 손을 부여잡고 눈물 흘리던게 아직도 생각납니다..
그런데 최종합격에 보기좋게 낙방했지요..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이 너무도 컸습니다.
벌어놓았던 돈도 생활비 학비로 다 써버렸는데 막막하기만 하더군요
최종합격자발표가 난후 1개월 후쯤
어머니마저 교통사고 후유증과 당뇨합병증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치를 돈이 없어 친척분들께서 도와주셔서 겨우 장례는 치뤘지요.
저도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몇십번이나 했지만..
동생이 맘에 걸려 도저히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동생은 큰아버지집에서 얹혀 살기로 하고
저는 5만원짜리 월세방에서 살면서
미니스톱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돈이 없어 밥도 하루에 3끼를 챙겨먹어본적이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이를 악물고 배고픔과 슬픔을 참으며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렇게 2005년 2차 최종합격을 하게 되었네요..
공부하도록 배려해주신 미니스톱 사장님 그리구 친척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정말 부모님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이 험한 세상에 동생하나 남겨두고 나보고 어쩌라고...


동생 사춘기인데 돈 없으면 친구들한테 기죽을까봐
차비아껴서 동생주려고 일하면서도 피곤한 몸으로 영어단어를 외우며
45분 거리를 매일 걸어다녔습니다.

미니스톱에서 손님 라면 남기고 간거 제가 대신 치워드린다구하구
남이 먹던거 국물 한방울 안남기구 먹으면서 왜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지나가는 길에 닭꼬치가 그렇게 먹고 싶었는데 4개월을 참았다가
오늘에서야 먹게 되었네요. 맛있었습니다.. 정말..

이런게 저희들이 모르고 살았던 부모님들의 마음인것같습니다.
당신께서 고생하시는건 아무렇지도 않고 오로지 자식을 위해 희생하시는..
전 부모님을 여의고 나서야 동생을 돌보며 그마음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효도할수있는 부모님이 살아계시다는거..
얼마나 행복한건지 부모님이 계실때는 모릅니다.

여러분..
저같이 재수없는 인생도 합격했습니다.

힘내시구 열심히 하시면 언젠가 꼭 뜻을 이루실 겁니다.
여러분은 합격을하면 반겨줄 가족이 있지 않습니까..
전 꼭 당당히 합격해서 부모님에게 제일먼저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합격증....
정말 부모님 살아계실때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설움에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정말 열심히 살겠습니다..



출처 : 9급 공무원 시험정보방【합격】 원문보기  글쓴이 : 천국의 눈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희노애락..
05/10/07 17:56
수정 아이콘
많은걸 느끼게 되네요. 아... 감동적입니다..
WizardMo진종
05/10/07 17:56
수정 아이콘
절대 식수센스님에게 비꼬려는 의도가 있는것이 아닙니다만, 이글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이런게 노력입니다.
하늘바다
05/10/07 18:12
수정 아이콘
글을 보며 저절루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 ㅜ.ㅜ
토스사랑
05/10/07 18:13
수정 아이콘
먼가를 느낄 수있는 글이군요...
저분 아마 참된 경찰관이 되시겠죠?
정말 축하드립니다.
[NC]...TesTER
05/10/07 18:16
수정 아이콘
눈물이 날려고 하네요.
꼬마흡혈
05/10/07 18:43
수정 아이콘
9급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 카페에서 본글이네요 ^^;
참으로 어렵게 살아왔지만, 희망을잃지 않고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낸 사람이네요, 훌륭합니다.
유신영
05/10/07 18:47
수정 아이콘
아.. 도전하는 한 희망은 빛나는 것이죠 ^^
05/10/07 18:53
수정 아이콘
열심히 살아야겠네요 ㅠㅠ
SlayerS_[Dragon]
05/10/07 18:56
수정 아이콘
이런글 볼때마다,제가 부끄러워지네요-_ㅜ;
이 분에 비하면,풍족하게 살고있는데도,
부족하다고 투정부리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05/10/07 19:13
수정 아이콘
후우.. 세상엔 저렇게 어려운 난관도 잘 극복해나가는 사람도 있는데.. 제 자신이 부끄러워 지네요..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치열하게 살도록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F-15K 예약
05/10/07 20:11
수정 아이콘
눈물납니다. 저도 재수생이라서 그 맘 알죠 오늘 전 공군사관학교 2차합격했답니다... 한번 실패를 딛고 이룬거라 더 기쁘죠 수능까지 달려갈겁니다. 제가 앞으로 수능때까지 pgr에 댓글이나 글을 남긴다면 혼내주십시오 ^^;
꿈꾸는scv
05/10/07 21:12
수정 아이콘
F-15K 예약님// ..............후...................................저는.............................고3입니다..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7626 파란만장 SO1 OSL (최대 15경기 남겨놓고 어제까지 상황 총정리) [13] 초보랜덤5770 05/10/22 5770 0
17625 기억에 남는 개인전 5판3선승제에서 5전까지 갔던 경기들 [13] 라이포겐5011 05/10/22 5011 0
17624 인생의 경험 [10] 총알이 모자라.4989 05/10/22 4989 0
17622 오늘만큼 임요환 선수가 미운적이 없었습니다. [31] Radixsort7616 05/10/22 7616 0
17621 주간 PGR 리뷰 - 2005/10/15 ~ 2005/10/21 [8] 아케미6609 05/10/22 6609 0
17620 4강전 이후의 단상.. [1] 후안무치4544 05/10/22 4544 0
17619 아직은 젊은 나에게 사회는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6] 치토스4199 05/10/22 4199 0
17618 데이트 신청-입니다. 으하하하- [13] My name is J4640 05/10/22 4640 0
17616 이겨라 그게 프로다 [2] [GhOsT]No.14375 05/10/22 4375 0
17615 임요환 없으면 스타는 망한다?? [15] 김호철6198 05/10/22 6198 0
17614 8.15에서의 프로토스의 테란상대 해법 분석 [33] 4thrace5144 05/10/22 5144 0
17613 그래, 오영종 선수, 가는 거야!! [4] 학몽4609 05/10/22 4609 0
17612 임요환 광팬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그를 몰랐습니다. [15] 루키5224 05/10/22 5224 0
17611 준결승 3경기 관전평 [17] 까꿍러커4536 05/10/22 4536 0
17609 박지호 선수... [16] Daviforever5645 05/10/22 5645 0
17608 프로토스 마지막 희망 오영종 [15] 완전소중등짝4299 05/10/22 4299 0
17607 '그분'에 대한 이야기가 없네요. [25] 다니엘 킴5548 05/10/22 5548 0
17606 DMB폰으로 박서의 결승진출을 봤습니다.. [14] LoveActually4189 05/10/22 4189 0
17605 온게임넷 스타리그 가을 시즌 4강징크스 [7] 그린웨이브4103 05/10/22 4103 0
17604 방금까지 있던 2개의 낚시글에 대해서 [15] Heartilly4171 05/10/22 4171 0
17603 자~ 좀 진정들 하시고 이젠 좀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3] 월견초3947 05/10/22 3947 0
17601 아! 박지호 [4] 농사꾼질럿4300 05/10/22 4300 0
17599 그들의 눈물은 우리의 감동입니다. [3] 니오4069 05/10/22 406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