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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9/15 00:40:27
Name 이런...
Subject 오랜만에 느끼는 연애감정..그러나 전 여친이 있다는거....ㅜㅜ

8월중반쯤 직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들 와 좋겠다~

할만한 곳이라면. 좀이상한가요??.... 나름대로 뿌듯해하며 다니고 있는데...

제 담당이 이상한걸 걸렸습니다.. 원래 처음들어가면 기초적인 업무부터 배우는게

정상인데 전 좀 어려운걸 걸렸어요..... 근데 이거 어디 물어볼데는 없고...

같은학교 선배가 한명있는데 그선배는 너무 바빠서 물어보기도 미안하고....

그래서 같은층에서 근무하는 사무직 여직원에게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보는데

너무나도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게 참 고맙더군요.. 사내 메신저가 있는데

모르는게 있으면 찾아와서 가르쳐주고... 가르쳐줄때 그 은은하게 풍기는 샴푸향이란...

첨에 제가 일할때 술자리 적응이 안되서 힘들어할때도 많이 챙겨주고...

메신저로도 힘을주더라구요... 정말 어찌나 고맙던지....

국문학과 출신이라는데... 가끔 시 한소절씩 적어주는것도 너무 좋구...

첨엔 그냥 그러려니했는데  이젠 안보이면 허전하고..

커피한잔을 하더라도 그녀가 웃는걸 보면 기분이 좋고...

왜 그런기분 있잖아요.. 뭔가 가슴이 쩌릿쩌릿하면서도 왠지 서럽고 멜랑꼴리(?)하고

센치하고.. 표현하긴 힘들지만 힘들면서도 기분좋은 그런상태...

..
그러나 다행인건 그녀도 남친이있고 저도 여친이 있다는거...

아마 둘중에 하나만 아니었어도.. 자제하기 힘들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제가 뭐 바람을 핀다거나 하는건 절대 아니구요.. 2년이나 함께해준

여친한테도 무척 고맙고, 지금도 열심히 하지만.. 그런데도 이런기분이 든다는게

정말정말 신기할뿐입니다...

정말 얼마만에 느껴보는 기분인지.... 이런얘기는 친구들한테도 못하고 직장사람들한테도

못해서 여기에나마 글을 남깁니다...

저도 여친한테 미안해서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은 하는데..

사람맘이란게 자기것이면서도 자기맘대로 안되는거잖아요...

그냥 그녀의 남친이 부럽고, 제 여친에게 미안하고 그럽니다... ㅜㅜ

....
못된놈이라고 욕하셔도 할말은 없지요...


에구.. 끝으로 제가 좋아해온 시한편을 남깁니다....

이외수님의 시에요...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 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리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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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uraTakuya
06/09/15 00:44
수정 아이콘
전 문학감상안은,,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좋은 시같네요,, 무언가 생각하게만드는,,,,,,,,// 위의 이야기는,,사실 남자라면 그럴 수도 있다고 하고 싶네요,,저도 나쁜 사람인가 봅니다-_-
설렁탕
06/09/15 00:55
수정 아이콘
야... 시가 지금 상황이랑 절묘하게 매치되네요... 멋집니다... (글쓰신 분은 괴로우실 텐데... 혼자 감탄해서 죄송합니다... ㅇㅇ;;)
사람 맘이라는게 자기 꺼라도 자기 맘대로 안되죠... 괴로운 점도 있으시겠지만 오래간만에 느끼는 설레임 자체를 즐기는 것도 나쁘진 않을거 같군요... 그런 느낌이 쉽게 오는건 아니잖아요... 나이들면 들수록 더 드물기도 하구요... 그나저나... 제가 무슨 소릴 하는거죠? 켁~
06/09/15 01:06
수정 아이콘
사람 맘은.. 자기 꺼가 아니죠.. 통제불가능, Out of control 이니까요. '언제나'
사랑과우동
06/09/15 01:12
수정 아이콘
저는 최근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된 대상이 외국 여배우라 요즘 매우 난감합니다.
파파라치라도 해볼까 생각한적이 있어요. 진지하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Withinae
06/09/15 07:30
수정 아이콘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다르게 보일수도 있습니다...이럴 때는 항상 여유가 필요해요.
미네랄은행
06/09/15 08:58
수정 아이콘
저 올해 결혼했는데요....결혼하시면 그런감정도 이런 고민도 그저 사치입니다....현실은 냉혹해~-_ㅜ
나두미키
06/09/15 09:06
수정 아이콘
직장에 들어가고 그러면. 남자건 여자건 변하게 됩니다..그냥 주위에서 보면.. 어느 한쪽 이 직장들어가면 헤어지는 경우가 상당하더군요.. 스스로 잘 생각해보세요.. 신뢰가 무너지는 연인 관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해피베리
06/09/15 09:23
수정 아이콘
사랑과 우동/님 저는 국내 아이돌 그룹에게 그런감정을 느껴서 정말 곤란합니다.. 하하하 사람들은 욕하는데 왜 제눈에는 그렇게 이뻐 보일까요.
담배피는씨
06/09/15 10:22
수정 아이콘
가을은 가을 이군요.. 여유를 가지고 마음이 흘러가는데루~
06/09/15 21:17
수정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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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적용도 안됨니다 다들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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