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7/21 22:43:42
Name 또치
Subject 임요환과 홍진호가 돌아왔다. (결승전 감상후기)

임요환과 홍진호.

영원한 라이벌.

비슷한 상대전적.

하지만 중요한 경기에서는...

그래서 한명은 황제. 한명은 비운의 황제.

임요환이 이런말을 한적이 있다.

[홍진호는 막으면 이겨요.]

사람이란게 스타일을 쉽게 변화시키긴 힘들고, 무아지경에 빠지는 결승전같이 중요한 경기에선, 자신의 원래 스타일이 자기도 모르게

나온다는걸, 임요환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황제, 알고는 있었지만, 어쩔수 없었던 홍진호는, 비운의 황제.


사실, 변형태와 김준영. 관심이 가는 경기는 아니였다. 프로리그 주 5일, 올드게이머도 아니고, 프로토스도 아니고, 대인배와 광전사

이외에는 얘기거리도 없고,

그런데, 결승전. 이거 하나만으로 이렇게 스토리를...단지 5경기만으로도 스토리를 만들어낼줄이야...

(아마 지금쯤 엄재경 해설위원의 머릿속은 한편의 소설이 탄생하고 있을것이다.)

특히 결승전 5경기, 그건 정말 임요환과 홍진호가 돌아온것같은 느낌을 받았다.


바껴서.


난 원래 홍진호의 팬이고, 안티테란이다. 그래서 김준영을 응원했었다.

그런데 5경기. 순간적으로 변형태를 응원하게 되었다.

쉴새없는 공격. 마치 공격이 아니면 난 안돼라는 듯한 모습. 져도 된다. 난 이 경기에서 모든것을 하얗게 불태워버리겠다라는 듯한

모습. 거기서 홍진호가 떠오를수밖에 없었다. 경기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너무나 멋진 플레이스타일.

홍진호가 떠올라서였을까. 해설진들이 아무리 변형태가 유리하다 해도, 왠지 모르게 불안했었다. 아니, 결국은 변형태가 힘이빠져서

지리라는걸 이미 직감하고 있었다.

하얗게 불태우면, 죽어야 되니까.

역시, 승리는 김준영이였다.

그리고, 김준영이 이길때, 임요환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막기만 하면 이겨요.]







※테란에게서 폭풍을 보았습니다. 그만큼 더 멋지네요. 변형태선수 멋졌습니다. 테란이지만, 앞으로는 폭풍테란 변형태선수 팬입니다.

※김준영선수. 대단합니다. 그걸 역전해내다니, 그리고 전혀 밉지도 않고, 정말 감동의 도가니탕입니다.

※앞으로도 두 선수 경기는 기대하게 될것 같습니다.

※왜 두선수에 임요환과 홍진호를 갖다붙이냐는 분들에겐 죄송합니다. 그냥 올드팬으로서, 임요환과 홍진호가 종족을 바꿔서 플레이
하는걸 상상해보곤 했었는데, 오늘 그것을 봐서 너무나 재밌었다.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될것 같습니다. 그것도 업그레이드 되어서. 너무 재밌네요.

※힘이 빠진 임진록도 다시 돌아오길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07/21 22:47
수정 아이콘
글 정말 멋지네요.
변형태 선수의 스타일은 정말 발군입니다.
보는이를 즐겁게해요!
07/07/21 22:48
수정 아이콘
변형태 선수가 새로운 운영의 트렌드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드랍쉽의 활용에서 말이죠.. 한타 병력으로 중앙에 눈사람

굴리면서 병력 불리다가 멀티하는 것은 변형태 선수 말고도 이성은 선수의 주특기 였지만, 변형태는 그 플레이 중에 다수 드랍쉽을

사용하므로서 새로운 테란대 저그전 트렌드를 만들어 낸것 같습니다. 김준영 선수의 소수 병력으로 다소 가난하게 방어하는 모습은

저절로 홍진호 선수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이어지는 기적..
[임]까지마
07/07/21 22:50
수정 아이콘
신한3 4강 vs마재윤 5경기도 그렇고 오늘 결승 5경기도... 변형태 선수의 경기는 뭐랄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쾌감 비슷한 걸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보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더군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 5전 3선승의 5경기는 그 중요도가 몹시 커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보통인데, 변형태 선수만은 예외입니다. 닥치고 공격, 무조건 공격, 버서커 모드! 변형태 선수, 비록 졌지만 지난 시즌의 아픔을 딪고 이번 시즌 결승까지 올라왔듯이, 다음 시즌에는 이번 시즌 준우승의 아픔을 딪고 우승으로 극복해내리라 믿겠습니다.
지옥천사
07/07/21 22:55
수정 아이콘
저도 변형태 선수에게서 홍진호 선수가 느껴지더라고요.
경기 정말 재미있게 만듭니다.
변형태 선수는 홍진호 선수와는 달리 그래도 우승 한 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홍진호 선수도 우승해야죠!!
07/07/21 23:10
수정 아이콘
만약 변형태선수와 홍진호선수가 결승전에서 맞붙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 눈이 다 아플듯..
Alchemist
07/07/22 00:00
수정 아이콘
변형태선수와 홍진호선수가 맞붙는다면 정말 옵저버가 2명에 전광판은 각각 다른곳을 보여주고 있어야겠네요. 난전이 정말 여기저기서 경기끝날때까지.... 정말 재밌겠네요~
아침해쌀
07/07/22 11:18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의 폭풍은 '난전'과는 거리가 멀죠. 확실히 변형태선수도 불안불안한 맛이 살아있기는 하지만 한 장면에서 느껴지는 처절함은 홍진호선수의 모습에서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07/07/23 14:38
수정 아이콘
저도 끈질긴 변형태 선수의 모습에서 홍진호 선수의 처절함으 느껴지더군요.
변형태 선수 다음에 우승했으면 좋겠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618 르까프 오즈 결승진출 축하합니다 ^^ [6] 신동v5297 07/07/28 5297 0
31617 뮤탈리스크의 활용성이 이까지 오게 되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29] Yes11379 07/07/28 11379 0
31616 프로리그 광안리. 맵 발표와 엔트리 예측. [26] Leeka6129 07/07/28 6129 0
31615 와....... 최고 수준의 프프전을 봤습니다. [46] SKY928657 07/07/28 8657 0
31614 프로리그 서브리그의 도입 [33] 信主NISSI6078 07/07/28 6078 0
31613 히어로는 포스트시즌에서 카드가 정말 많았을까?. [36] Leeka12209 07/07/28 12209 0
31612 어리석은 자의 우물 [25] 하야로비6520 07/07/27 6520 0
31610 새로운 테-저전의 라이벌전 마재윤대 이성은, 김준영대 변형태 [37] Withinae7923 07/07/27 7923 0
31609 # 신한은행배 2007 전기리그 플레이오프 MBCgame HERO Vs Lecaf OZ [33] 택용스칸7536 07/07/27 7536 0
31608 MSL과 함께 달려온 꿈의 군주, 그리고 그의 성지. [32] 하성훈7089 07/07/26 7089 0
31607 차기시즌 시드권자 분석 2 - 곰TV MSL S3 1 ~ 5위 [5] 彌親男5136 07/07/26 5136 0
31606 [sylent의 B급칼럼] 스타리그가 지겨울 때 [28] sylent8361 07/07/26 8361 0
31604 최근 1년 전적으로 보는 10명의 저그들의 프로토스, 테란전 승률과 고정관념. [39] Leeka6700 07/07/26 6700 0
31603 듀얼토너먼트도 MSL 듀얼 방식이면 좋겠습니다. [32] 골든마우스!!6718 07/07/26 6718 0
31602 현재 듀토 패자전........ [76] SKY929370 07/07/25 9370 0
31601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예순일곱번째 이야기> [7] 창이♡4632 07/07/25 4632 0
31600 오늘 온게임넷 듀토...해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2] Frostbite.6972 07/07/25 6972 0
31599 프로리그의 가치와 팀간의 스토리.. [15] Leeka5000 07/07/25 5000 0
31598 서서히 기지개를 펴는 팬택 4인방. [10] Ace of Base5822 07/07/25 5822 0
31597 임요환 선수가 개인리그 불참을 선언했네요. [13] 戰國時代6551 07/07/25 6551 0
31596 '나'라는 놈이 프로리그를 보는 법... [5] 견우4268 07/07/25 4268 0
31594 다전제에서 가장 멋진 드라마를 쓰는.. 프로토스 오영종. [28] Leeka5409 07/07/25 5409 0
31593 어디서부터 그는 이렇게 된것인가? [13] SKY926755 07/07/24 675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