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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04 20:54:48
Name Love.of.Tears.
Subject [기타] 내가 끝까지 임요환을 응원하는 이유
2013년 9월 28일 저녁
가을 냄새가 막 코끝을 스칠 무렵
한 소모임이 열렸다.
정말 조촐해서 오히려 더 편했다.

나보다 어린 분도 오셨고 나보다 연배가 많으신 분도 오셨다.
난 그 때 형님과 주로 이야기 했는데
그 때도 난 요환이형 이야길 꺼냈다.
어떻게 만났으며 그가 나에게 어떤 존재이고
대략 어떤 이야길 나누었고
그런 것들

내가 e스포츠를 알게 된 이유이자 사랑하게 된 이유이며
그런 그이기에 난 그를 아는 것이 자랑 거리다.
그를 안다고 해서 우쭐하거나 건들거리지 않는다.
다만 e스포츠의 아이콘인 그가 나를 알고 나에게 좋은 말들을
해주는 그 자체가 감사할 따름이다.

당시는 SKT가 포스트 시즌에서 CJ에게 분패한 이후이다.
때문에 지금처럼 프로 포커 플레이어라는 타이틀도 없었고
감독직 사퇴도 아니던 때였다.
해서 난 그 때 만나게 된 형님께
이렇게 말했다.

“전 제 욕심일는지 모르지만 지금보다 더 요환이형과 친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형이 힘들 때 제게도 기대죠. 형은 저를 어떻게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전 형을 솔메이트로 생각하거든요. 말로만 솔메이트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비록 동생이지만 저도 저 나름의 힘듦을 겪었고
지금도 현재형인 거, 형님께서도 보고 계시잖아요.
힘든 시간을 지내 왔으니 저도 해 줄 말이 많은데 만나기가 힘드네요.”

(후략)

정말 많은 이야길 했다.
많은 이야기를 들어주신 형님께 감사드린다.

여하튼 어떤 타이틀이 없던 상황에서도
무언가 조언을 주고 싶었는데 감독직을 사퇴하고
프로 포커 플레이어로 돌아왔다.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요환이형은
“전 정말 게임을 하고 싶은데 못 돌아 갈 것 같아요.”라는 말을 했다.
마음이 아팠다.
그렇게 좋아하던 일을 그만 해야 하는 심정이
얼마나 아플까 하는 생각에.

그런데 그 글을 보자마자 내 마음을 전달하고픈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
사실 서운하다. 서운한 이유가 선수로 뛰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e스포츠 판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그를 알게 된 계기가
아까 말한 것처럼 e스포츠이기 때문에 더더욱…

하지만 그 서운함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마음은
열심히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무게감에 더해
높은 인지도 때문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그를 힘들게 할지 모른다는 마음이 들더라.

지켜보는 일밖엔 할 수가 없어서 답답하지만
그가 하려는 모든 일을 난 믿기 때문에
언제나 응원하며 기다리련다.

기회가 닿는다면 이 사실을 직접
요환이형에게 알리고 싶고 더 나아가서는
TVN에서 방영했던 ‘임요환의 날개’의 원래 의도처럼
나의 마음을 세상에 공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임요환 파이팅!


Written by Love.of.Tears. & Special Thanks to 광개토태왕 & 쪼아저씨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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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14/01/04 21:29
수정 아이콘
Love.of.Tears.님 반갑습니다!!
그때가 9월 28일 비오는 토요일날 이었는데 그 날 집에는 잘 들어가셨는지요??
그 모임에 참석한지 벌써 3달이 지나고 새해가 밝았는데 올해에는 희망찬 새해 가득한 2014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치킨피자햄버거
14/01/04 23:36
수정 아이콘
이스포츠 팬들중에 황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을까요.. 정말 멋있고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그가 이스포츠를 떠난 이유를 스스로 "코치보다 자기는 선수로 뛰고싶고 선수 체질" 인데 이제는 예전만큼 (예상외로 더)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그런 것이라고 말했을때 가슴이 찡했습니다.

요새 지니어스에서 사람들이 임요환이 아무것도 못하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준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지니어스를 한 회 복기할때마다 보이는 것은 역시 황제다...이런 생각 (비하가아님) 크크
이스포츠의 아이콘이자 가장 영향력있는 이스포츠 선수가 그 게임 한판을 이기고 싶어서 무릎까지 꿇고, 비굴하게 달라붙고, 끝까지 살아남으려고 온힘을 쓸때 그의 어색한 웃음이 아니라 승리에 대한 엄청난 집착을 보았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끝까지 이기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았을때 저는 옛날에 임요환선수가 시각장애우 분과 한 이벤트전에서 그것조차도 지기 싫어서 이길려고 커맨드를 띄우는 그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
비하가 아니라 그가 지니어스 게임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할진 몰라도 승리와 승부에 대한 그의 간절함이 스타1을 플레이 하던 모습 같아 보여서 저는 흐뭇하게 봅니다. 흐흐
광개토태왕
14/01/05 00:17
수정 아이콘
그렇죠. e스포츠계에서 그의 팬이 아닐 수는 있어도 업적만큼은 인정해야 됩니다.
실버벨
14/01/05 01:12
수정 아이콘
그런 점에서 오늘 데스매치에서 임의 눈빛이 참 멋있었네요. 그 예전의 승부욕이 다시 보였어요. 살짝 무섭기도 했던..
불굴의토스
14/01/05 01:19
수정 아이콘
오늘 잠깐이지만 데스매치에서 전성기 시절의 전율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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