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가 구라치다 걸렸는데 왜 시장이 이렇게 좋냐.. 어리둥절한데요..
시장은 드라기가 구라친게 아니라.. 단지 미뤄졌을 뿐이다라고 판단하는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LTRO라고.. ECB가 유럽 은행들한테 초저금리로 돈을 빌려줬거든요.
싸게 돈 빌려줄테니까 그 돈 가지고 비싼 금리 주는 이태리나 스페인 국채 사서 이득 좀 내라.. 이런 뜻이었죠.
근데 은행들이 그 돈을 빌린 후에.. 이태리나 스페인 국채를 사기는 커녕..
오히려 역마진으로 손해 나는걸 감수하면서 다시 ECB로 재예치를 했습니다. 그만큼 상황을 불안하게 여긴거죠.
그러니까 은행들한테 돈을 푸는 간접적인 방법으로는.. 이태리나 스페인 국채 금리 안정화에 전혀 효과를 못봤단 말이죠.
그래서 나온 방법이.. ECB와 ESM이 공동채권을 발행하는 겁니다.
이런 안전한 채권이 발행되면.. LTRO로 풀렸다가 갈데 없어서 ECB에 재예치 했던 돈들이.. 이 채권으로 몰리겠죠.
그럼 그 채권 발행해서 모은 돈을 가지고 ECB랑 ESM이 직접 이태리랑 스페인 국채를 사주자.. 이런 내용입니다.
드라기가 며칠전에 큰소리는 쳐놓고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아서 실망했는데..
그건 9월12일 독일 헌재에서 ESM 합헌여부 판결이 있기 때문에..
지금 대책을 내놓으면 헌재판결에 영향을 주는것처럼 보일까봐 헌재 판결 이후로 미뤘을뿐
이런 방법이 이미 합의가 되어서 실행될거다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올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닥이란건 지나봐야 알지만, 제 생각으론 지금 바닥을 지난거 같습니다. 그래서 드라기가 어떻건 버냉키가 어떻건 잠시 흔들려다 반등하는 강도가 쎄진거 같아요.
(이렇게 생각하고 주식을 보니까...역사적 저점이다 싶은 주식들도 좀 보이고...낙관적으로 보면 그렇습니다.특히 은행금리가 워낙 낮아서, 주식빼고 할것도 없는 상황같고요.적어도 한국 주식시장은 그럴거 같습니다.그래도 모르는게 주식이라....올림픽끝나면 좀 보수적으로 생각해볼까 싶기도 합니다만.)
결국 화폐전쟁이라는 책을 요약하면
미국은 화폐 유통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가 FRB에 국채를 발행해서 FRB가 그 국채를 매입하고 정부가 그 돈을 시장에 유통시키는
부채의 화폐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그래서 책 본문에 '미 정부가 모든 국채를 다 상환해버리면 시중에 유통되는 달러의 양은 0이 된다'랑 비슷한 구절도 있죠)
이게 사실일까요?
이렇게 되면
(로스차일드 가문이 FRB를 지배하고 있느니, 그걸 통해서 어떤 이득을 내느니 하는 건 차치하고)
인플레이션 관리가 안 되지 않나요?
FRB 설립/운용 목적 중에 하나가 인플레이션 관리인 걸로 알고있는데
정부에서 이렇게 마음대로 본원통화를 늘릴 수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관리가 안 되는거 아닌가요..?
그렇다고 재무부에서 관리를 하지는 않을거고..
로스차일드라는 금융재벌이 FRB를 막후에서 조정해서 세계대전이나 금융위기를 조장한다는 음모론은 안믿으시는게 좋습니다. <화폐전쟁>은 기존의 음모론을 짜깁기한 것에 불과합니다. 대부분 아무런 근거조차 없습니다. 복잡한 상황을 음모론으로 몰고가면 이해하기가 참 쉬워지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금융위기에 베스트셀러까지 됐었지요.
재무부채권을 FRB가 매입하는 것은 정부가 재정확대를 위해 이루어지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재무부가 국채를 다 조기상환하는 일을 할 이유가 있을까요? 국채만기가 되기 전 발행되는 국채나 세수가 더 많을겁니다. 그리고 FRB가 매입한 국채량은 전체의 10% 중후반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수량은 역사적으로 평균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20세기 접어들면서 대부분 망해버렸고 그나마 프랑스에서 포도장사로만 1920년대 성공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엄청난 힘을 가졌다는 로스차일드 가문이 아무런 흔적도 없이 막후조정이 가능할 수 있을까요? 요즘세상에.
본원통화는 중앙은행이 공급하는 것인데 정부가 어떻게 본원통화를 늘릴 수 있을까요?
화폐전쟁은 99%는 구라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역사적근거를 그 어느 것도 제대로 찾기 힘듭니다. 또 중국에서 나온 경제서적 중 제대로 된게 있는지는 의문 입니다. 나아가 음모론이 투자에 전혀 도움도 되지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재미로 읽으시면 상관없지만요.
제가 궁금한 건 로스차일드의 막후조정 같은 음모론적 얘기가 궁금한게 아니라
미국의 본원통화의 증가 메카니즘이 궁금한겁니다.
미국 재무부 채권(국채)을 한번에 상환할 수 현실적으로 없다는 사실은 아는데요,
제가 궁금한 건 현실적 실현 가능성이 아니라,
미국 본원통화 유통의 메카니즘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그걸 이해하려고
비현실적 가정을 기반으로 여쭤본겁니다.
화폐전쟁의 주장은 만약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시중에 유통되는 미국 달러의 양은 0가 된다는 말인데요,
(왜냐면 화폐전쟁에서 주장하는 구조 하에서 미 재무부 채권을 다 상환하면 본원통화의 양이 0이 되기 때문에)
사령이님의 말씀대로면
미 재무부 채권을 전액 상환한다고 해서 시중에 유통되는 미국 달러의 양이 0이 되는 건 아니라는 말씀이시네요.
그 부분은 알겠습니다.
근데 말씀대로 미 국채 총량의 10% 가량을 FRB에서 매입하면
그 부분만큼은 본원통화가 증가하는 건 맞는 것 같은데요,
이 부분은 FRB와 미 재무부간의 합의로 국채 매입/매각이 이뤄지는게 아니라
FRB의 채권관리 차원에서 미 재무부 채권을 이용하는 것이라서
본원통화 증가에 영향을 안 미친다고 보는건가요..?
통화매커니즘에 대해 오해가 계신듯 합니다. 본원통화는 화폐발행량 + 중앙은행에 예치된 지급준비금의 합입니다. 미 재무부와 관련이 없습니다. 통화발권이나 본원통화확대는 중앙은행 고유권한입니다. 그리고 미 재무부가 모든 국채투자자들에게 국채를 조기상환과 통화량이 없어지는 것은 관계가 없습니다. 즉 시중의 유통되는 화폐는 FRB가 공급한 것이지, 미 재무부가 국채로 공급한 것이 아닙니다. <화폐전쟁>의 가설은 FRB가 사설은행이라는 가정 하에 이루어 진 것이라 애초에 전제자체가 틀렸고 앞뒤도 맞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재무부채권을 상환하면 시중의 통화량은 감소하겠지만, 0이 되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왜냐하면 FRB가 공급한 통화량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2. 미 국채를 FRB가 매입.
재무부 국채를 FRB가 매입하면 그만큼 본원통화가 증가합니다. 이 부분이 재무부-FRB 합의로 이루어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마지막 2줄은 이해가 잘 되지 않은데 FRB가 국채를 매입하면 그만큼 본원통화가 증가되 시중에 유동성이 공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