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슈퍼갑 삼성이 두드려 맞는걸 보니 내심 통쾌하기도 하면서 좀 씁쓸하기도 한 이런 달콤씁쓰름한 감정은 뭘까요...
삼성그룹 마인드를 정말 싫어하긴 하는데.. 여튼 이제부터라도 하청업체 뽂으면서 이룩한 제조능력 말고 정말로 혁신적인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기업문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만.. 당장 그렇게는 힘들겠죠.
일단 윈도폰이 좀 쓸만하게 나와야 한다는, 그걸 넘어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서 갈아탈 만한 이유가 있을 만큼 뭔가가 있어야 한다는게 윈도폰의 전제가 아닐까요? 지금은 폰의 정체성도, 앱 생태계도 다 물음표 아닌가 해서요.. 아 물론 오피스 호환은 좋겠습니다만.. 윈7폰은 대차게 말아먹었으니 윈8폰에서 좋아졌음 좋겠군요.
위에 젤님도 말씀하셨듯이 윈도폰이 안드로이드에서 갈아탈만한 대체재가 될 수 있느냐가 포인트 같습니다.
만약 윈도폰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삼전 같은 경우는 안드로이드 쓰다가 오히려 바다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겠죠.
바다 써본적은 없는데 설마 옴니아 수준일거라 생각치는 않아서;;;; 근데 윈도폰 쓸만한가요??
스타리그는 온겜꺼고.. 프로리그가 협회꺼죠. 근데 프로리그에는 협회선수들만 나오죠.
그럼 프로리그가 최고의 리그가 되기 위해선 협회 선수들이 스타플레이어가 되어야죠.
스타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선 방송 노출이 가장 효과적이죠..
온겜이 살기 위해선 무조건 스타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스타로 띄워줘야하죠.
스타가 흥행을 만들고 시청률을 높여서 다음 스폰 가능성을 높이니까.
만약 연맹선수가 우승자였다면 연맹선수를 띄워줬겠지만..
이제 스타리그에 협회선수밖에 없으니 협회선수중에 우승자가 나오겠죠.
온겜이 살기 위해선 그 협회선수를 스타로 띄워줘야하죠.
협회는 다시 07년 리즈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겠죠.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거라는 가능성과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협회체제가 유지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시절로는 돌아갈 수 없을거라고 봐요. 내적/외적 요인을 모두 다 살펴보면. 그 가능성이 없다면 협회는 무너지겠죠. 현상유지 정도만 한다고 하면 미련없이 돌아설 거라고 봅니다...그런 면에서 이번 스타리그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협회는 지진 않을것 같아요.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예전으로 돌아가면 단물 빼먹으면 되고, 안돌아가면 없애 버리고 스타판에서 발빼고 원대복귀 하면 그만이지요. 결국 남는건 게이머일 뿐이겠죠.
그리고 임의로 띄워주고 포장질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엄연히 더 나은 경기력을 가진 선수/단체가 있다면.. 게임으로 봐서도 lol이 띄워준다고 뜬건 아니죠. 과거 수많은 게임들이 그 전철을 밟았지만 성공한 게임이 없었던 것 처럼. 어찌보면 이런 conflict이 꼭 나쁘지는 않은것 같아요. 무관심 보단 낫죠..
이러쿵 저러쿵 해도 군단의 심장이 잘나와야 합니다. 못나오면 국내에선 파이를 키우기가 힘들꺼에요.
협회의 의도는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프로리그를 스2 최고의 리그로 만드는거죠.
스타리그를 스2 최고의 리그로 만드는게 아닙니다. 협회는 개인리그 싫어해요.
그러자면 프로리그에는 협회선수들만 출전하니까.. 협회선수들이 스2에서도 스타플레이어가 되야 합니다.
스타플레이어를 만드는데는 온겜이 노하우가 있죠.
지금은 절반이 협회 절반이 연맹이고.. 아마 이번 스타리그에선 연맹소속 선수가 우승해서 스타플레이어될 가능성이 높았겠지만..
이제 온겜 스타리그에는 협회소속 선수들로만 채워지게 됩니다.
이번 일로 온겜+협회 vs 곰티비+연맹으로 영영 갈라서는게..
협회가 원하는 바일까요 아닐까요..
협회 시각에서 바라보면 말입니다.. 참 시각이 좁은 놈들이긴 하지만.. 이 놈들 시각이 이렇다는건 이제 다 아는 사실이니..
원하는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이 결과가.
GSL 불참.. 뭘 노리고 한걸까요..
협회의 의도대로 될수 없다면서 불타오르는대.. 과연 협회의 의도대로가 아닌걸까요..
전 사실 협회가 스타2 리그의 발전을 위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서요. 아니 프로리그가 스2 최고 리그가 된다고 해도, 일정수준의 주목을 못받고 시장의 규모가 커지지 못한다면 발을 뺀다고 생각합니다. (기준은 06-07시즌) 갈라서는걸 협회가 원한다/안원한다도 잘 모르겠어요. 협회는 흘러가는대로 봐서 투자비용대 리턴이 나오면 지속할거고, 안나오면 접겠죠. 접을려면 빨리 접고 싶어할겁니다. 빨리 접는것도 손해는 아니겠죠.
아 물론 발빼기 위한 명분쌓기라면 현재 상황이 이해가 되긴 한데, 아직까지 그 레벨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협회 자체가 그정도의 판단을 내릴만큼 데이터가 없어요. (협회 선수들의 성장, 군심 등등) 나중에 발뺄려면 현재 상황을 명분으로 삼긴 하겠죠.
그러고 케스파의 GSL 불참은 액면 그대로 봐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관성대로, 대기업의 갑을관계 그대로 생각했다고 봅니다. 물론 케스파가 갑이고 연맹이 을이죠.. 그게 오히려 사태를 객관적으로 보는게 아닐까요.. 지금은 을이 발끈해서 사실 좀 정신이 없는 상태가 아닐까 크크.. 안익숙한 상황이지. 아마 오늘 중으로 정리해서 관변 산하 언론에서 대대적인 공세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도망자, 상금헌터 시즌2 기사들을 저녁에 만날 수 있을것 같아요.
사실 협회는 곰TV와 각을 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접근 방식이 GSL에 불참하면서 곰TV와 각을 세운 형식이 돼버렸는데, 이건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그렇게 됐을 뿐이고
협회의 최우선 목표는 연맹 제거입니다.
연맹이 사라지면 협회는 스타크래프트2 선수에 대한 독점권을 쥐게 되고
(외국인 선수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들의 영향력이 미미하죠)
이 독점권을 무기로 자기들 체제의 유지를 추구하려는 겁니다.
(마치 북한이 핵을 체제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개발한다면, 케스파는 체제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독점권을 가지려는 것이죠)
그렇게 먼저 선수에 대한 독점권을 쥐고 나면,
그 다음 타겟은 개인리그가 될 겁니다. 더 명확하게 이야기 하면 GSL 이겠죠.
프로리그 중계를 TV에서 하는 것이 접근성이라거나 화재성, 대중의 인식 등의 측면에서 좋기 때문에
프로리그를 온게임넷에서 방영하고자 할거고,
개인리그를 없애는 건 불가능하니(개인리그가 없으면 스타가 나오지 않습니다)
온게임넷이 주최하는 개인리그는 살리고
나머지 개인리그(라고 해야 GSL 뿐이지만)를 죽이는 방식으로 나가고 싶어할 겁니다.
개인적으로 연맹은 자생의 길로 나가야 합니다.
연맹이 지금 판을 키우니 뭐니 하면서 협조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지금까지 곰TV와 함께 스타2 판을 여기까지 일궈왔는데
굳이 협회와 함께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함께해 온 것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회와 협약을 맺었기 때문인데
먼저 협회가 깼죠.
이제 연맹도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생각을 접고
조직의 최선을 위해 행동해야 합니다.
지금 협회로 나와 있는 사람들.. 발 빼고 본사로 돌아가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이거 아니잖아요. 물론 맨 윗 대가리들은 타격이 없겠지만..
대부분 밑에 사람들은 일자리 없어지면 짤리거나 돌아가도 한직으로 밀려나거나 그러지 않나요..
나와 있는 사람들은 어쨌든 이 상태가 유지가 되어서 잘 먹고 잘 살기를 바랄겁니다.
어떻게든 본사에 스2 투자가 홍보효과가 있다고 우겨야죠. 그럼 일단 프로리그를 스2 최고의 리그로 만들어야 할테고.
발 뺼거면 모르지만.. 할거라면 목표가 프로리그를 최고리그로 만드는 거라는건 뻔한 일이죠.
밑에 있는 사람들은 결정권이 없지 않겠습니까.. 오너가 결정하면 따라야죠. 사실 올해 프로리그 진행 하면서 얼마나 눈치 보였겠어요. 본사에서 이정도 홍보효과 볼려고 팀 운영하는거 아니다 블라블라.. 어떡하던지 스2가 되면 판 열린다고 설득했는데, 전체 판이 안커지면 그냥 끝 아닐까 싶은데요. 에이 스2해도 별볼일 없네..그러면 끝나는거 아닐까요.
비슷한 생각입니다. 연맹은 사실 협회같이 투자-이익관계가 명확한 기업도 아니고 유연한 자영업 연합(?) 같은 정도의 레벨이죠. 이미 오픈 리그의 활성화가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군심이 재밌다면 더 가속화 될겁니다. 그냥 그런 오픈구조로 저코스트로 운영한다면 존속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협회 모델은 너무 코스트가 많이 들기 때문에 오픈구조를 받아 들이기가 힘들거 같아요. 독식해야 겨우 배부른 전형적인 대기업 속성 아닐까 하는.. 요즘 케스파 보면 대형 마트 같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잖아요. DJ 정부처럼 IT 지원하던 시절도 아니고, 지금 MB정부에선 게임은 애들을 타락시키는 악의 축으로 만들어 놨고. 보고서를 어떻게 써도 판이 감소하는거, 광고 떨어지는거, 협회 자체 광고 늘어나는거, 정부 관심 떨어지고 공군도 빠지는거 뻔히 다 보이는데... 이걸 다 스2가 되면 하고 열심히 뛰었을 사람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크크.. 스타2가 없었다면 아마 벌써 케스파 체제는 종결되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오너가 스2 되도 별볼일 없네 하는 시점을 최대한 늦출려고 노력은 하겠죠.
사실 지금 냉정하게 본다면 기업 입장에서 게임단을 유지해서 별로 얻는 것이 없다고 봅니다. 국가에서 낙인찍은 오락질이에요. 어찌보면 정권 교체기라서 그나마 혹시 하고 좀만 더 보자 하는 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 자유가 게임계에는 어울리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애시당초 안정된 게이밍이란거 자체가 너무 많은 코스트를 강요하고 비대해지며, 개인의 승리는 팀과 그룹의 홍보효과로 치환되고...많은 선수들을 소수의 선수를 위해 희생하게 되는 그런.. 스1 같이 한국 내에 닫힌 생태계에서는 유일한 지속가능한 모델이었늘런지 모르겠지만, 스2 및 lol처럼 열린 생태계에선 자유로움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