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그의 바퀴, 히드라가 강세를 보이는건 어디까지나 거신과 불멸자가 있는 프로토스 병력이 에너지를 충분히 모은 파수기가 없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더군다나 제련소도 한번 깨지긴 했어도 공방 연구는 2/0/1로 충분히 되어 있었죠. 반면에 저그는 바퀴, 히드라로 소모전을 해서 거신을 못 줄이더라도 파수기 정도만 줄여놔도 결국은 제2확장의 잦은 파괴로 가스 부족을 겪을 프로토스가 파수기를 추가로 내놓지 못해서 전면전에서 밀릴 수밖에 없죠.
그런데 이제동 선수의 문제점은 일벌레로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추가 확장도 거의 가져가지 않은 '번식지' 단계에서 소모전조차 파수기나 거신을 줄이지 못한 상태에서 비록 프로토스 제2확장을 저지하긴 했어도 점점 쌓이는 프로토스 병력 상대로 계속 교전을 지다 보니까 바퀴, 히드라 충원에 필요한 자원이 점점 부족한 상황에 이르고, 3시 견제 당하고 슬슬 중앙 확장 마르는 시점부터 인구수 180 정도도 유지하지 못하고 밀리기 시작하죠.
처음부터 중앙 확장의 힘을 믿고 앞마당 외에는 없다시피 한 확장 상태에서 병력 짜낸 상황이어서, 교전이 너무 형편없이 밀리는 상황인데다가 제2확장 민건 좋은데, 밀 때마다 교전을 져서 병력 다수 소모함에 따라서 경기를 끝내지 못한 상황이었죠. 살모사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애시당초 어느 정도 압박만 주면서 추가 확장 더 가져갈거 아니었으면 한계가 있었다고 봅니다. 군락을 가봤자, 울트라리스크나 무리군주 다수 보유할 자원 여유도 없었고요. 가장 아쉬운 점은 전면전에서 파수기조차 제대로 제거하지 못할 정도의 완패를 계속 보여주었다는 점 정도라고 봅니다.
살모사는 스1 디파일러의 컨슘과 유사한 흡수 기술이 있어서 마나 모으는데 시간 오래 안 걸립니다.
이 경기의 가장 큰 패인은 이제동 선수가 최적화로 일벌레를 최소한으로 뽑고 너무 번식지 단계에서의 싸움만을 고집했습니다.
그렇다면 전투를 잘해서 병력을 바꿔줬어야 했는데 그게 안 되다 보니 결국 자신의 물량은 점점 부족해져가고 상대의 한방 병력 조합이 깨지지 않고 유지되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