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진에어의 고집이 독이 되었다는게 좋네요. 진에어 팀 자체에 유감이 있다기보다 그 운영방식 자체가 가져오는 LCK 수준 하락이 정말 마음에 안들어서 말이죠. 게다가 MSI 이후로는 더욱 절실한 마음이 들었는데, 서머 들어서 많은 팀들이 이런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는데... 다시 좀 지지부진 하는 느낌이었다가 SKT를 제외하면 KT가 진짜 바라고 바라던 모습을 보여줬네요.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이 있으려면 LCK 롤씬이 발전해야 하니까요.
2경기에서 두 팀다 탈수기 운영....시야장악을 바탕으로 오브젝트를 챙기면서 스노우볼을 굴려가는 운영을 했지만
시야장악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정글러의 적극적인 카운터정글과 그래서 낮아진 라인 개입능력을 서포터의 로밍으로 메꾸는게 핵심인데
다른팀들은 이걸 너무 뻔하게 하죠. 너무 정형화된 움직임을 보여주다보니 오히려 라인전의 유불리에 정글러 움직임이 제약받고 양쪽 정글러
모두 성장과 맵장악만 하다보니 게임 시간은 길어지고 교전은 안나오고....그래서 노잼스라는 소리가 나오는데
오늘 KT가 운영하는법을 간만에 제대로 보여주네요.
늘어지는 미드 운영은 미드에서 단단히 버티는 직스를 중심으로 한 운영이 승계된건데 삼화는 직스를 그리 많이 쓰지 않았습니다.
탑 정글이 흔들리던 SKS. 소극적인 운영을 하되 삼화에게 말리지 않게 버틴 다음에 한타로 역전한 삼성 블루가 많이 썼고. 이를 진에어가 직스를 대체한 제라스를 꿀챔으로 애용하면서 계승했습니다.
케티의 진에어 2경기는 삼화를 승계했다기 보다는 케티의 평소 색깔이 더 들어간 운영입니다. 이는 피카부가 애니를 고르면서 지나치게 상대 정글을 파고 들어갈 필요가 없어서 인듯 합니다. 라인전의 우위를 바탕으로 빠르게 스왑하며 스왑하는 원딜을 중심으로 상대 타워를 철거하고 몰아넣는 운영은 오래전 부터 케이티가 잘하던 운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