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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9/29 09:29:15
Name 티아라멘츠
Subject [기타] 하데스 2 후기: 잃어버린 경쾌함(스포)
하데스 2 엔딩을 봤습니다..

음.. 얼엑 때 크로노스 머리를 두 번쯤 부순 다음 쟁여놓고
최근에 몇번 다시 부수고 엔딩을 봤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실망스럽습니다. 저에겐 1보다 못한 작품이에요.

먼저 1에 비해서 장점부터 이야기하자면

아르카나 시스템. 1의 거울은 솔직히 뭘 찍어야 하는지 정답이 있었다고 생각하나
아르카나는 그런 느낌이 훨씬 덜합니다. 일단 무기마다 아르카나 트리는 다르니까요. 어떻게 아르카나를 짜야 할 지 고민하게 만드는 점은 확실한 장점.

그리고 무기 밸런스. 사기 무기가 있기는 한데 그래도 밸런스가 1보다는 많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무기들 개성 자체도 뚜렷한 편이기도 하고..

그래서 요약하면 시스템적인 측면에서는 분명히 발전한 면을 느끼긴 했고
이 부분을 중시하시면 2를 더 선호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제가 느낀 단점은.

먼저 스토리. 뭐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긴 하나
아무래도 1의 자그레우스가 2의 멜리노어보다 저는 개인적으로 훨씬 매력적인 주인공으로 느껴졌습니다.
단순한 복수귀 캐릭터보다는 유들유들한 Badass를 더 선호해서 그렇기도 하고,
서사적인 측면에서도 2는 '아 대충 크로노스 저 놈이 어떻게든 되면 어떻게 되겠지' 느낌인데 1은 아버지를 팬다고 스토리가 다 해결될 거란 느낌은 아니죠? 어 이게 어떻게 되는거지 하는 궁금증 정도는 생기기 마련입니다.

엔딩..엔딩은.. 아니 말을 줄이겠습니다
아니 왜 이렇게 되는지는 모르는 건 아닌데 이게 맞아요? 아오 개짜치네 진짜로..
스토리보고 하데스 하는 건 아닌데 그래도 짜치는 건 안 되지 않나..?

게임적인 부분은 일단 게임 템포가 많이 느려졌습니다.
개인적으로 파밍할 요소가 더 많아진 것도 불호긴 한데(1은 보스를 그냥 두들겨패면 재료가 나왔는데 2는 뭐 이것저것 캐줘야해서) 이건 제 개인적인 취향이니 넘어가고,
대시가 약해지고/오메가 쪽이 강해져서 게임이 아무래도 스피디한 면이 많이 죽은 편입니다. 이건 얼엑 때도 느낀 거지만 얼엑이라 넘어갔고/ 또 하데스1의 대시가 너무 강한 건 맞았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었긴 했어요
그러나 어쨌든 경쾌한 재미는 꽤 사라졌다고 느껴지긴 합니다.

아 그리고 3지역. 지하 3지든 지상 3지든 이건 좀 그렇긴 한데..
지하 3지는 들판인데 뭐 당연히 어떻게 따라가는지는 압니다 얼엑 해봤으니까 근데 그래도 잘 만든 맵이라고 생각은 안 들고
지상 3지 보스는.. 아니 뭐 못깨겠다 이런 건 아니구요 전 개인적으로 좀 불호였습니다 스포니까 그냥 여기까지만 말하겠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요약하면 아니 뭔가 분명히 발전은 했는데 개인적으로 1보다 재미는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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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생산잡부
+ 25/09/29 09:41
수정 아이콘
음... 경쾌함이 줄어들었다면,
게임 재미의 절반 정도가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로 읽히네요.
한참 뒤에나 건드려봐야겠어요.
내꿈은세계정복
+ 25/09/29 09:44
수정 아이콘
스토리는 하데스 1의 차별적인 매력이긴 했는데 로그라이트라는 장르 특성 생각하면 개판쳐도 된다고 생각은 합니다. 물론 실제로 개판쳐놓으니 아쉽긴 하지만요.

저도 액션 부분은 동의합니다. 슬레이 더 스파이어같은 TCG 형 로그라이트든 하데스같은 로그라이트든 턴제 로그라이트든 로그라이트 제 1 의 명제는 '운빨 터져서 덱빨이 터졌을 때 모든 걸 휩쓸어버리는 뽕맛을 줘야한다' 인데 하데스 1 은 뭐 대시 게임이니 뭐니 어떤 소리를 들어도 그 뽕맛이 지렸거든요. 또 마냥 대시 빨 게임은 아니었던 게 뽕맛이 나름 다양하긴 했습니다. 5연발 로켓이라든지 베오울프 빌드라든지 라마 특공 빌드나 전통의 케이론 빌드 등...

하데스 2 의 액션에서 가장 큰 문제는 사실 대시 약화보다도 마법이라 생각합니다. 마법이 장판기로 형태가 고정되면서 다양성이 많이 죽었어요. 1 편은 베오울프나 헤라처럼 무기에 장전하고 터뜨리는 마법도 있었고, 디오니소스처럼 던지는 형태도 있었고, 데메테르처럼 설치형도 있었고, 아레스 같이 추적 장판도 있었는데 좀 아쉽습니다.

무기 디자인도 직관적이지 않아서 아쉽고요. 칼/창/주먹/활/방패/총 이렇게 직관적인 구조면서도 형태에 맞는 액션을 가지고 있고 간혹가다 양상 바뀌면 이건 어떻게 바뀌었을까? 바뀐 부분만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는데 2 무기들은 직관성도 떨어지고 형태와 기능이 잘 이해가 안 가요.
티아라멘츠
+ 25/09/29 09: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 맞아요. 마법이 좀 너무 색깔장판놀이가 된 것도 아쉽습니다. 말씀대로 무기 작동방식 직관성도 동의하구요.
이래저래 제겐 아쉽더군요 이번 작은.
+ 25/09/29 09:58
수정 아이콘
얼액 계속 쫓아왔던 사람으로서 느끼기에는, 사실 뽕맛나는 빌드 많긴 했습니다.
근데 밸런스를 이유로 죄다 너프너프 시켰어요.

그리고 보통은 장판보다는 오메가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오메가 공격/기술을 강제로 사용하게끔 빌드나 구성을 만들어서, 오메가를 쓰다보면 필연적으로 게임 템포가 느려질수밖에 없다고요.
nlcml357
+ 25/09/29 12:23
수정 아이콘
손맛이 많이 죽고 스피디함이 확 떨어졌어요
그것만으로도 짜게 식어버리네요 액션 게임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플레이 자체가 재밌어야 하거늘 ㅜㅜ
곰돌곰도리
+ 25/09/29 12:43
수정 아이콘
다들 평가가 안좋으시네요? 저는 좋았거든요.

제가 워낙에 똥손이라 1탄에서 스피디하게 이리저리 치고 빠지는게 힘들었는데,
2탄은 오히려 그 템포가 늦어진게 조금이나마 여유를 갖고 게임할 수 있어서 저는 더 만족하고 몰입하고 있습니다.

1탄은 20시간 조금 넘게했는데, 2탄은 60시간 돌파해서 계속하는 중이네요.
+ 25/09/29 12:52
수정 아이콘
근데 저도 재밌긴 했습니다. 템포가 느려져서 그렇지, 재미나 볼륨으로는 1 이상이라고 생각해요.
호불호가 좀 갈리는 요소가 있어서 그런것같기도..
AMBattleship
+ 25/09/29 12:51
수정 아이콘
2편에는 아테나 반사 대시가 없다 보니 리스크 있는 플레이를 못하는게 커요. 액션 고자 입장에서는 난이도 허들을 낮춰주는 참 고마운 은혜였는데 말이에요.
+ 25/09/29 13:06
수정 아이콘
반사대시 얻을 방법이 있긴 합니다. 나중에 아테나도 등장하고, 그때 선택지중에 반사대시도 있어서..
근데 반사대시 효과가 옛날보다는 좀 약하긴 해요. 막상 써도 1때의 느낌이 안나옴.
AMBattleship
+ 25/09/29 13:18
수정 아이콘
제가 지상 3지역 막 열리고 보스잡고 그만둬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그 때까진 없었는데 생겼나 보네요. 그런데 3지역까지 가면 이미 빌드가 정해진 후라 막상 나와도 애매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25/09/29 14:18
수정 아이콘
아, 나중에 아테나 기념품얻고 죽음저항이 아니라 용력 아르카나를 쓰면, 1층부터 아테나 불러내는것도 가능합니다. (기념품 사용중, 죽음저항이 없을시 아테나가 등장해서 은혜를 줌)
보통은 은혜트리 맞추느라 1층부터 쓸 일은 잘 없지만요..
+ 25/09/29 13:20
수정 아이콘
저는 아주 재밌게 하고 있긴 한데, 하데스1과는 약간 다른 후속작이기 때문에 취향의 영역에서 1보다 못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의견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 25/09/29 13:38
수정 아이콘
전 액션은 만족하는데 스토리가 정말 오잉? 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엔딩 전까지는 괜찮게 가다가 엔딩에서 실소가 터졌죠.
엔딩 이후 에필로그에서 밝혀질 내용도 많아 보이는데 거기서 만회했으면 좋겠네요.
+ 25/09/29 14:11
수정 아이콘
1이 워낙에 갓겜이긴 했어요.. 전작을 뛰어넘으면 초갓겜인데 일반적으로도 쉽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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