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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11/08 15:28:50
Name 사부작
Subject [일반] 개인 파산에 대하여 (수정됨)
이 글을 쓴 계기는 김혜성 사건이지만, 이 글은 김혜성이나 그의 아버지와 김선생 간의 일이 아닌 개인 파산에 대한 일반론입니다. 저는 김혜성 아버지가 사기를 쳤는지 파산을 했는지 김선생이라는 사람이 어떤 과정으로 채권이 생겼고 지금도 효력이 있는 지 이런 걸 전혀 모릅니다.

그럼에도 글을 쓰는 건, 김혜성 건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람들이 개인 파산에 대해서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보고 빌려준 돈을 받을 권리를 천부인권처럼 생각하는 오해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김혜성 아버지는 빚을 못 갚았으니 죄인이다 (여러 사람이 살인과 같다, 폭력을 써서라도 받아야 한다는 표현까지 쓰시더라고요) 파산을 했었더라도 돈을 벌었으면 이제 갚아야 한다, 아들이 돈을 벌었으면 아버지가 파산했던 걸 갚아야 한다, 김선생이라는 사람은 법적으로 혹은 적어도 윤리적으로는 아들에게 돈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저는 떨어진 주식을 환불할 수 없는 게 법적으로는 물론이고 윤리적으로도 큰 문제 없는 것 처럼, 파산한 상대에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건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그 자체로는 비난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파산에 이르게 된 과정에서 뭔가 윤리적으로 비난할 포인트가 있다면 그걸 비난할 수는 있겠지만요.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개인 파산 제도 이전

빚을 못 갚으면 당연히 범죄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대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빚을 못 갚는 것, 심지어 안 갚는 것 자체는 (사기가 아니라면) 범죄가 아닙니다. 개인 파산을 하지 않았더라도 그래요. 법원이 재산을 팔아서 빚을 갚으라고 명령했는데 그걸 따르지 않고 방해하면 그 과정에서 어떤 범죄가 될 수 있어도, 빚 자체는 철저히 민사의 영역입니다.

전근대에는 빚을 못 갚는 건 그 자체로 범죄였고, 처벌의 대상이었으며, 내 신체는 물론 가족의 신체를 바쳐야 하는 말 그대로 무한책임의 대상이었습니다. 한국사 책에서도 가뭄에 농민들이 곡식을 빌렸다가 갚지 못해 본인과 처자식이 다 노비가 되었다 이런 사연들 많이 보셨을 거에요.

서구도 빚이 있으면 법적으로 합당한 노예가 되기도 했고요, 노예까지는 아니더라도 채무 불이행은 형사법의 대상인 범죄였습니다. 예를들어 영국 법률에는 못 갚은 1페니 당 1일을 투옥한다 같은 처벌 규정들이 있었고, 가족들도 갚아줄 의무가 있어서 가장이 빚을 지면 아내는 몸을 팔고 어린 자녀들이 거리에 나서는 일도 비일비재 했습니다. 이런 현실을 소설로 잘 그려낸 찰스 디킨즈 본인이 실제로 어렸을 때 아버지가 빚을 져 투옥되는 바람에 12살 때부터 구두약 공장에 들어가 노동하고 월급은 차압되는 끔찍한 삶을 살고 그랬답니다. 채무 불이행을 법적 응징에 대상인 범죄로 해놓았더니, 직관적으로 올바른 응징 같아 보이는 면은 있었지만, 사회적으로 도움이 안되고, 특히 자본주의가 발전할 수록 사회적인 문제가 커졌습니다.

채무불이행이 범죄여서 벌금을 맞거나 감옥에 가면 당연히 돈을 더 못 갚습니다. 가족들에게도 책임을 물으면 가족들도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해  사회 전체적으로 오히려 경제 사고가 더 늘어납니다. 자본주의의 근본 동력은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인데, 이러면 누구도 쉽게 리스크 있는 일을 하려하지 않게 됩니다. 또한 자본주의는 불황이나 산업 조정 등으로 경쟁에서 탈락해 빚을 지는 사람들을 ‘구조적으로’ 만들어낸다는 것도 분명해집니다. 자영업을 하다가 옆에 더 뛰어난 가게가 생겨 망하거나, 돈을 빌려서 자산을 구매하거나 치료비를 댔는데 내 직종이 사양산업이 되어 실직하면 범죄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불황이 오면 이런 사람들이 우수수 생겨나서 불황 회복은 더욱 더뎌지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자살자, 범죄자, 경제활동 이탈자가 자꾸자꾸 생겨납니다. 어쩔 수 없이 빚 탕감이 비정기적으로 실시되게 됩니다.

계획된 사기야 당연히 범죄지만, 거의 대부분의 채무불이행은 계획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다보니 - 사업실패든, 무능이나 개인의 나태든 - 돈을 못 갚는 건데 범죄의 구성 요건인 고의성과 충돌하는 면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채권자 면에서도 힘이 약한 채권자는 추심 경쟁이 오히려 손해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힘 쎄고 돈 많은 채권자는 깡패를 고용하든 숨겨둔 재산을 찾아내든 뭐든 우선적으로 돈을 돌려받는데 반해, 그렇지 못한 채권자는 하염없이 후순위가 되었고, 오히려 잘하면 돈을 갚을 수도 있었던 채무자가 힘쎈 채권자가 재촉한 돈을 갚느라 경제활동을 못하면서 소득이 끊기는 바람에 더더욱 돈을 못 돌려받게 됩니다. 이러다보니 채권자들도 실제 채무불이행 상태가 되기 훨씬 전부터 적극적 추심을 강요받게 되고, 본인 생업에 지장이 있더라도 돈 받으러 쫓아다니는 경쟁을 하게 됩니다. 채권자도 손해 채무자도 손해인 겁니다.

그리고 금융이 발전하면서 개인한테 몰빵하지 않고 포트폴리오 투자가 당연해지고, 별 가망 없는 곳에 죽도 밥도 안되게 장기간 유동성이 묶여버리는 것보다, 분산 투자를 하고 그 중 일부는 손해가 나더라도 빨리빨리 결정이 나서 일부라도 돈을 돌려받고 회전율을 높여 이익인 곳에서 수익율을 챙기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게 드러납니다.

일이 이런 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상환의 가망이 별로 없다면 차라리 100% 돌려받지는 못하더라도 국가가 판단해서 남은 재산을 공평하게 분배해주고, 딱 끊고 다시 시작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차츰 자리를 잡습니다.


2. 개인 파산 제도의 시작

파산 개념은 법인 쪽에서 먼저 정교화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주식회사 (엄밀히는 주식이 아니더라도 유한 회사)는 유한 책임으로서, 회사가 망하면 자산을 처분해 채권자들한테 돌려주고 끝냅니다. 주주들도 주식 투자금 만큼만 손해를 보지, 그 돈을 개인이 갚으라고 추궁당하지 않습니다. 그 주주들이 파산 이후 다시 모여 출자해서 재기해 새로운 법인을 만들어 큰 돈을 벌었다 하더라도, 당신들이 이번엔 성공했으니 지난번에 못 갚은 돈 갚으라고 청구할 수 없습니다. ‘

너네 10명이 출자해 만든 (유한) 회사가 파산해서 내 돈을 안 갚았는데, 똑같이 너네 10명이 다시 출자해 만든 회시가 큰 돈을 벌었는데도 돈을 안 갚는 것이 말이 되냐? 처음에는 (그리고 지금도 어느정도는) 주식회사도 도덕적 해이를 걱정하며 이게 말이 되냐는 저항이 있었지만, 부작용보다 사회적 효용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게 받아들여지면서 일반화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투자자의 리스크에 대한 개념도 변화를 요구받습니다. 회사에 투자를 할 때는, 그게 주식투자든 아니면 회사에 돈을 빌려주는 회사채 투자든 리스크 대비 수익이라는 것을 투자자가 감수해야 한다는 게 상식이 되어갑니다. 심지어 일반적 의미의 투자가 아니라 저 회사에 물건을 납품하고 나중에 돈을 받기로 어음을 받는 등의 상거래 활동도, 절대적으로 나는 성실하게 납품했으니 무조건 돈을 받을 것을 세상이 지켜줄 것이다가 아니라, 상황이 나빠지면 정당한 대가조차 합법적으로 받을 수 없게되는 리스크가 있는 투자행위라는 걸 인식해야 하는 것으로 상황이 바뀐 겁니다.

개인에 대해서는 이런 인식이 늦었습니다. 아무래도 윤리적 직관과 더 충돌하기 때문이겠죠.

그래도 주식회사를 통해 무한 책임과 대비되는 유한 책임 개념이 자본주의에서는 필요하다는 게 사람들 사이에서 자리잡으면서 개인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미국에서 먼저 강하게 퍼져나갔습니다. 미국 자체가 자본주의의 선봉이기도 했고, 미국인들이 과거를 잊고 신대륙이나 서부에서 새출발 해보려는 사람들이어서 더 그랬을 겁니다. 미국인은 누구나 과거를 끊고 다른 인생으로 새출발할 기회가 궁극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개인 파산 제도는 처음에는 개인 중에서도 사업자만을 대상으로 하다가 나중에는 이게 꼭 사업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시행과 개정과 폐지를 반복하다가 1898년 현대의 파산법과 거의 같은 형태의 파산법이 자리잡습니다. 핵심 개념들은 이렇습니다.

- (사기가 아니라면) 빚을 못 갚는 것 자체는 범죄가 아니라 벌어진 손실에 대한 처리 문제이다. 누가 누구를 응징하는 그런 윤리적 문제가 아니다.

- 파산 이후에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준다. (예외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채권자의 권리나 계약은 파산 이후에는 없어진다.

- 파산을 결정하는 것은  채권자가 아니라 국가이다. 파산은 채권자의 시혜가 아니라, 법이 정한 권리이다. 채권자가 반대해도 국가가 결정하면 시행한다.

- 파산한 채무자도 최소한의 삶은 이어갈 만큼의 재산은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빚을 받을 권리보다 생존권이 우선한다.

디테일하게 계속 개정이 되지만 결국은 위의 개념이 확립되고, 현대 자본주의 국가에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한 건 한 건으로 보면 억울한 케이스가 있겠지만, 저런 개념이 있는 사회가 전체로 보면 채무자와 채권자 포함해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낫다는 게 경험적으로 뚜렷했기 때문입니다. 고의적 사기를 얼마나 정교하게 잘 발라낼 것인가, 도덕적 해이를 최소화하려면 어떻게 애햐 하는가 같은 시행상의 디테일들이 조정되고 있는 정도입니다.


3. 한국의 개인 파산

한국에 개인 파산이 본격적으로 일반화된 계기는 IMF입니다.그 전까지 (사실 지금도 꽤) 한국은 빚은 갚지 못하면 범죄이고, 개인의 무한 책임을 넘어 심지어 연대보증 제도 같이 만약 너가 빚을 못 갚을 상황이 오면 지인이든 친척이든 누군가는 꼭 갚아야 한다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통용되었습니다. 보증 잘못 섰다가 망한 친척이나 지인이 하나 쯤은 있었습니다.

IMF라는 태풍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많은 사람들이 빚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신용불량자가 300만명 정도였다고 하네요) 그런 사람들을 붙잡아두는 게 사회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고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일도 아니라는 공감대가 커지면서, 개인파산 제도가 확산되기 시작합니다.

2025년 현재는 개인도 파산할 수 있다는 생각이 꽤 흔해졌죠. 2024년 파산신청자는 4만명 정도, 면책자는 3만명대 중반 정도 됩니다. 인구대비 미국과 비교하면 적고, 일본보다는 조금 많은 수준입니다. 총 채무가 2억원 이하인 소액인 경우가 70% 이상으로 대부분이고, 60세 이상 고령자가 50%로 가장 많습니다. 자가 보유 가구자인 경우는 2%에 불과하고, 월평균 수입의 중위값은 50만원 정도입니다.

한마디로 대부분의 파산신청자들은 매우 가난하고, 그렇게 엄청난 채무를 진 게 아닙니다.


한국의 개인 파산 제도와 현황에 대해서 더 알아보겠습니다.

- 개인 파산과 개인 회생은 어떻게 다른가?

이건 미국의 chatper7 (파산)과 chapter13(회생)  개념을 갖고 온 겁니다.
거칠게 말해 소득이 얼마나 있느냐로 나뉘고요, 소득이 별로 없으면 파산-면책을 통해서 남은 재산을 (최소 생계 인정분 빼고) 다 분배하고, 빚을 없애줍니다.

소득이 어느 수준 이상 있으면 회생으로 갑니다. 3년 정도 성실하게 돈을 갚고, 그래도 안되는 돈은 면제해 줍니다. (여러 예외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파산과 다르게 재산을 매각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 개인 파산은 신청하면 다 해주나?

정확히는 개인 파산과 면책을 둘 다 승인받아야 하고요.
한국은 신청자의 80% 정도가 면책 승인까지 받습니다. 미국은 거의 99% 일본은 95% 이상으로 한국보다 승인율이 높고, 신청후 면책이 결저오디기까지의 기간도 상당히 짧다고 합니다. ‘
한국보다 미국 일본이 파산에 관대해서인가? 그럴 수도 있지만, 절차 자체가 다르다고 하네요. 일본은 파산 신청까지 가기 전에 채권자랑 협의해서 빚을 줄여주고 노력하는 것을 돕는 사회적 시스템이 더 잘되어있고, 미국은 신청자가 정말 재산이 없고 고의성이 없나 조사하는 단계가 앞에 있다고 하는데, 제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80%도 너무 많이 인정해주는 것 아니냐 할 수도 있지만, 파산 신청 자체가 전재산을 거의 다 날리고 파산자가 되는 것을 각오하고 하는 거라, 이 정도 포기를 각오를 하고 절차를 밟는 사람에게 빚 상황 의무를 계속 남기는 것 자체가 실익이 없다고 합니다. 사기나 은닉 자산이 없는지 정도를 조사하는 거죠.

- 개인 파산 제도가 있는데, 가끔 정부에서 대규모 부채 탕감 같은 건 왜 해주는건가?

정부들이 대규모 개인 부채를 탕감해 줄 때가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왜 파산이나 회생을 왜 진작 안 했을까요. 정량조사 자료가 없어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보통은 파산 자체를 생각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파산이라고 하면 인생 끝나는 것 같아서 두렵기도 하고, 지금 하는 일을 못하게 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아이러니하게도 파산 절차를 밟는 것도 돈과 시간과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너무 가난하면 파산 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최소 몇 백만원이 드는 모험인데 그 돈도 없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보통 그래서 한계 상황 근처에서 질질 끌던 극빈층이 탕감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해 실시된 탕감 조건도 보면 소득과 재산이 매우 적거나 없고 5천만원 이하 채무를 7년 이상 갚지 못하던 사람 같은 조건이 붙어있었습니다.

- 파산을 가장한 사기꾼이 너무 많은 거 아닌가?
성공한 사기는 통계로 잡히기 않기 때문에 실제 파산 면책자 중에 얼마나 사기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는 사기와 정당한 채무자의 권리 사이의 회색 영역이 많이 있을 겁니다. 배우자 등 가족의 재산이나 자식에게 들어간 양육비 같은 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채권자에게 돌아갔어야 할 몫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파산 신청 심사의 대부분은 가족의 재산을 어디까지 채무상환에 써야 하느냐 심사하는데 들어간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채무자 아내 명의의 집이라 하더라도 지난 소득상황을 봤을 때 채무자가 50% 정도 기여는 했다 하면, 그 집을 팔아 50%는 파산 전 채무 상환에 써야 합니다. 당연히 소득, 소비, 이전 금액 다 조사하고요. 물론 애매한 경우가 많겠죠. 개선의 여지는 있되, 어쨌든 이런 원칙 안에 개인 파산 제도가 돌아간다 정도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전문가들은 뭘 개선해야 한다고 하는가

전문가들이 말하는 개선점은 채무자 채권자 양쪽 측면에서 다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사기나 재산 은닉을 잘 발라내야 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한데, 반대로 한국은 파산 신청에서 면책까지의 과정이 (최근에 많이 짧아졌지만 아직도)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 때 채권자는 당연히 마지막 기회로 받아내려고 하기 때문에 채권자들끼리 추심 경쟁이 극심해지고, 범죄가 일어나거나 다니던 직장을 잃는다거나 해서 상황이 더 악화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보통은 일본처럼 파산까지 가기 전에 채권자 조정해서 적당한 수준에서 줄여주고 갚는 걸 도와주는 절차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 같고요, 개인 파산은 극빈층이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오히려 도와줘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의미없이 경제활동 못하는 시간만 가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하네요.


4. 개인 채권도 투자이고 원금 손실 리스크가 있다

개인 파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 중 어떤 것들은, 개인 채무나 채권에 대한 관념이 너무 과거의 절대적 권한에 머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기 파산으로 호의호식하는 경우가 눈에 띄어서 그런 것도 있고, 파산을 했으면 돈을 다시 갚기 전에는 재기해서 잘먹고 잘살면 안된다는 생각도 하는 것 같습니다.

앞서도 그랬지만 이하 역시 김혜성이나 김혜성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 사람들 사정은 잘 모릅니다. 사기일 수도 있고, 김선생이 무리한 걸수도 있고 암튼 모르고, 일반론을 말하는 겁니다.

빚을 빌려주고 수익을 얻는 것은 투자입니다. (사실 더 복잡한 경우는 물품을 외상으로 줬는데 가게가 망했다거나 하는 경우처럼 좁은 의미의 투자가 아닌 경우인데요, 이것도 궁극적으로는 마찬가지입니다.)

은행에 맡긴 이율보다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려면 원금 손실의 리스크를 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느슨하게나마 수익률과 리스크는 비례하는 경향이 있고, 리스크 대비 수익률을 그래서 추구해야 합니다.

주식을 산다면 주가가 내려가거나 극단적으로 기업이 망하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개념인 채권 투자도 가격 하락의 리스크와 기업이 채무를 갚지 못하게 되는 신용 리스크가 있습니다. 부동산 등의 자산은 유동성 리스크도 큽니다. 한 때 붐이었던 8퍼센트 같은 소액대출 플랫폼을 이용해보신 분이 있으실까요. 개인에 대한 대출은 못 받을 때도 많고, 돈이 묶이는 위험도 큽니다. 그래도 시장이 형성되는 건 그걸 고려해서 이율이라는 수익율이 결정되고, 그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참여자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만약 8퍼센트 플랫폼에서 투자했는데 손해가 발생했다? 그게 채무자의 나태 때문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그건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감수해야 할 투자 손실입니다. 이게 플랫폼이 아닌 직접 빌려주는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대에 채무자와 채권자가 사전예 계약을 했다 하더라도, 자식을 판다거나, 장기를 판다거나, 너무 높은 이율을 약속했다던가 하는 것은 다 무효입니다. 현대의 “채권” 이라는 권리의 힘은 무한이 아니고 법이 정한 한도 내에서 작동하는 겁니다. 절대적으로 지켜내야 할 그런 천부인권이 아닙니다. 채무자와 채권자가 둘이 어떤 달콤한 약속을 했든, 둘의 계약서에는 보이지 않게 “내가 파산 승인 받으면 당신에게 원금을 다 돌려주지 않는다” 라고 써 있는 거에요. 파산은 (사기가 아니라면) 범죄가 아니라 상황에 따른 권리 행사이고 투자 실패에요.

그러니 개인에 대해서는 가급적 투자하지 말고, 하더라도 리스크를 적당히 집시다. 기업 채권도 신용도 따져서 분산투자하는데 개인한테 돈을 빌려준다는 것 자체가 초고위험을 감수하는 거에요.
개인 파산에 대해서도, 사기는 최대한 잡아내는 시스템을 고도화하되, 파산한 개인 자체를 죄악이나 범죄로 보는 건 지나칩니다. 빚을 줄 때 심사 잘하고, 파산 전에 적당히 조정하는 과정 강화하고, 파산했으면 잘 정리하고 재기의 기회를 주거나 적절한 제약과 보호를 하는 게 사회적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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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쫓는트레
25/11/0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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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보증금도 일면식 없는 개인에게 심지어 무이자로 (거주권을 이자비용이라볼수도 있겠고요) 대출해 주는 건데, 많은 분들이 아직도 월세는 돈 아깝다,돈 못 모은다 하면서 전세계약 하시죠. 전세 보증금 날리는 것도 물론 소수의 진짜 수백채씩 돌리는 갭투기꾼도 있지만 의도치 않은 경우가 많을텐데 돈못받으면 서슴치 않고 전세 사기라는 워딩을 쓰면서 죽일놈 취급하고요.
개인간 채권과 파산권 관계가 더 정립되려면 한국에서는 전세제도부터 월세로 바뀌고 국민정서가 바뀔거 같습니다.
사부작
25/11/08 16:00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조금 더 정교하게 말해 갭투자를 수십채씩 하는 위험한 투자를 하는 집주인이 있다면, 무책임한 투자 행태를 비난할 수는 있을 것 같고요.

그게 아니더라도 여차저차하면서 전세상환이 꼬일 리스크는 있습니다. 그 리스크 비요을 내고 있다는 건 전세 월세 생각할때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GregoryHouse
25/11/08 18:35
수정 아이콘
사실 그렇기 때문에 월세보다 전세가 싼편이긴 하죠


하지만 주변 인식을 보면 전세의 본질이 대출계약인 것과 전세금 미반환의 리스크가 월세대비 저렴한 이유라는 걸 모르시는 분이 대부분이라…

이런 인식 바뀌는 건 요원해 보이긴 합니다
25/11/0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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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최근의 전세사태는 전세는 기본적으로 사적 금융이기 때문에 돌려받지 못할 위험부담이 있다는 것과,
그런 위험부담을 지기 때문에 월세보다 싸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기본적인 배경이죠.
그리고 원글의 설명처럼 사적인 채무라도 돌려받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겼던 사회분위기도 한몫하고요.
물론 전세금 정도면 채무사고로 개인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액수이긴 합니다만.

그동안은 부동산이 끝임없이 상승하던 시기라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고가 날 확률이 적었기 때문에 전세를 너도나도 애용했는데,
부동산 가격, 특히 빌라의 가격이 정체되면서 의도치 않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고가 늘고,
어디에도 존재하는 시스템을 악용하는 갭투기꾼의 경우가 크게 보도가 되면서 전세사기라는 자극적인 용어가 널리 쓰였는데,
사실 전세사기와 전세사고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봅니다.
전세사기는 법적으로 처벌해야 하는 여러 종류의 사기 중 하나지만, 전세사고는 그야말로 원글에서 설명하는 개인파산에 가까운 거죠.

전세가 안전하게 돌려받는다는 전제하에 세입자에게 가장 유리한 제도는 맞습니다. 월세가 돈 모오기 힘들다는 것도 맞고요.
그래서 한국도 다른 선진국처럼 전세가 완전히 소멸되고 100% 전세로 갈 것인지, 아니면 전세와 월세가 혼용되는 상황이 지속될지 좀 궁금하더군요.
지금이야 전세 = 사기처럼 되어버렸지만, 다른 나라처럼 애초에 전세가 없었거나 없었던 기간이 너무 오래전도 아니고
최근의 전세사태가 사그라들면 전세가 주는 달콤함을 기억하는데 과연 소득의 반을 월세로 내는 제도로 다 가려고 할지...?

전세는 부동산을 담보로 하기에 전세금이 부동산의 가치보다 현저히 낮고 보증금 대신에 부동산을 받는 것이 보장된다면 전세의 위험도는 상당히 낮게 느껴질 겁니다.
거의 모든 전세사기, 혹은 사고가 가치 평가가 힘들고 전세와 매매가 차이가 적은 빌라에서 일어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일단은 부동산의 가치가 전세금보다 확실하게 높은 아파트는 아직 전세가 꽤 있고, 빌라는 거의 반전세나 월세로 가는 추세인거 같은데
전세대출을 계속 줄이다가 결국 없어지게 된다면 또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합니다.
25/11/0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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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파산 승인 받으면 당신에게 원금을 다 돌려주지 않는다”는 좀 틀립니다. 면책되더라도 채무가 소멸하는 게 아니고, 소위 '자연채무'가 되어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법적으로 청구를 할 수 없게 될 뿐이지 여전히 채무는 존재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채무자가 면책되더라도 채권자는 법을 위반하지 않는 테두리 안에서는 여전히 도덕적, 윤리적으로는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거지요.

개인간 대여는 냉정히 말하면 말씀하신 것처럼 일종의 투자지만, 대다수는 그런 깊은 고려 없이 인정이나 인간관계 때문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러니 배신감도 더 크게 느낄 테고요. 이런 측면 없이 그냥 투자실패니 네 잘못도 크다 이런 건 동의하기 어렵네요.

개인간 돈거래는 안 하는 게 좋다는 건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사부작
25/11/08 16:04
수정 아이콘
이게 너무 전문적인 쟁점이 되지만, 저는 파산 면책 이후에는 자연채무도 남지 않는다고 해석하는 쪽이 맞다고 봅니다.

도덕적 윤리적으로 책임이 있는지는, 사실 제가 너무 단정적으로 말한 것 같고, 맥락따라 미안해할 일이긴 하죠.
닉네임을바꾸다
25/11/08 17:38
수정 아이콘
(수정됨) 흠...그러면 회생이나 파산제도가 있으나 마나한거 아닌가요?
법적으로 여기서 끝내자고 하는건데...계속 내놔라를 할 수 있고 그걸 갚아야하는 의무는 존재한다면...끝이 안난거잖아요...
25/11/08 16:02
수정 아이콘
한국은 개인의 인정이나 관계에 기댄 금전거래가 많아 서양의 사례를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많아요.
사부작
25/11/08 19:06
수정 아이콘
제가 한국이 유독 개인 거래가 많은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일본도 그렇고 자본주의 국가는 다 파산 제도 운영합니다. 제도가 끌고가서 개인간 금전대차 행태가 바뀌기도 하고요.
안군시대
25/11/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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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분들이 개인파산을 무슨 법인파산처럼 그냥 그 빚만 사라지고 마는 정도로 착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게 아니라 그 사람이 소유한 재산, 특히나 부동산 같은건 죄다 경매 등으로 처분하고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재산만 남겨둔 상태까지 청산을 하고 나서야 이뤄지는 게 파산인데요.
근데, 왠지 사람들의 인식은 파산이란걸 "응~ 돈 안갚으면 그만이야~" 정도로 생각하는 듯도 합니다.
물론, 부모의 재산을 건드리지는 않기 때문에, 파산해서 빚을 청산한 후에, 부모가 상속해준 재산으로 다시 부자(?)가 되는 그런 경우는 있긴 하더라고요.
사부작
25/11/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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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이나 회생이나 개인한테는 좀비상태로 가는 것보다 나아서 하는 거지 엄청난 재난이죠.
Chandler
25/11/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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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뭐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긴하는게 이상하진 않다고봐요

채무들이 금융기관 채무만 있다면야 프로를 속인거니깐 선수끼리 왜이래?라는 논리가 가능하기때문에 말씀하신대로 원금보장이 되지 않으므로 빌려준 사람의 책임도 있지~라고 보겠지만


솔직히 파산된 개인 채무들은 대부분 지인 친척 등등에게사기친 돈들이 대부분이죠 대부분의 경우 빌려준 사람이 높은 이자 먹겠다는 탐욕으로 담보도 없이 빌려줬겠습니까 빌리는 사람 딱했거나 그 사람이 투자하라고 혓바닥 놀려서 홀딱 속여먹은 경우들이죠 사기에 대한 입증이 안되었거나 채권자들이 착해서 사기고소를 안했거나
사부작
25/11/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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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파산된 개인 채무들은 대부분 지인 친척 등등에게 사기친 돈들이 대부분이죠"

저는 이런 인식이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통계로도, 실제 필드에서 일하는 분들도 절대 다수는 그렇지 않다고 해요
Chandler
25/11/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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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개인간 거래대금이 아닌 대여금으로 주고받는돈은 결국 지인을 돕기위한 돈과

지인에게 투자하라고 설득하지만 사실상 대여금으로 판단된 돈들

그외 비지니스 관계에서 사업한다고 돈빌린경우 등 정도죠

세 경우 피해자 가해자 쪽 사건대리 많이 해봤는대요

입증의 문제가 있어서 모든 사건이 채무자들이 사기피고인으로 처벌되지는 않지만

사건들 내부 사정을보면 채무자 입장에서 진행한 사건들도 형사상 사기는 아니어도 심정적으론 채권자가 사기당했다고 생각이 되는 경우가 훠어얼씬 많습니다

통계가 아닌 뇌피셜이라 죄송합니다만 실제 필드 말씀하시길래 한마디 얹어봅니다

상식적으로도 남의 돈으로 사업하는 사람들이 심지어 그 남의돈이 금융기관같은 시스템을 통해 자금을 모집하는게 아니고 개인한테 돈빌려 사업하는 사람들 중 지인의 순수한도움이 아닌 제3자들한테 이빨털어서 돈모아서 사업하는 사람들이 멀쩡할 확율이 거의 없죠. 제가 너무 냉소적으로 볼진 모르겠지만요
사부작
25/11/0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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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시면 제가 모르는 감이 있으시겠네요.
결정이 아니라 소송으로 가는 건은 더 그런 면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Chandler
25/11/0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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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뭐 아무래도 사고가 터진다음에야 오니깐 채권자던 채무자던..일반적인 통계보다는 훨씬 편향된 샘플만 보긴할겁니다.

그러다보니 전 느낀게 사람들 돈모아서 사업하는 사람들 치고 멀쩡한 사람이 없더라고요. 이런 분들 대부분 장기우수고객이 되십니다..크크
사부작
25/11/0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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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확실한 사업이면 귀찮고 비싸게 개인한테 돈을 빌릴 필요가 없겠죠 아무래도 흐흐
레몬물
25/11/0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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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한 숨 나오네요. 저희 아버지꼐서 퇴직 후에 좀 이상하게 이빨만 터는 사람들 어올리시고... 한 몇 억 날리신거 같습니다 크크. 옆에서 보면 사기꾼인지 아닌진 잘 몰라도 이상한 사람이고, 사귈 만한 사람이 아닌데도 참...
Chandler
25/11/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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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회생 파산 신청하는 사람들도 실제로 많이봅니다

요즘 제일 많이 보이는 케이스가 진짜 주식코인가지고 도박처럼 땡기다다 회생파산때리고 배째는 사람들입니다 크크 금융시스템을 좀먹는 존재들이죠

저희한텐 고객님들이긴 합니다만
안군시대
25/11/0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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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케이스에 대해서는 회생을 안 해주겠다는 기사를 봤던 것도 같습니다만, 그게 제대로 작동을 안하는가봐요? 고객님이라고 하신걸 보면 법무법인 쪽에서 일하시는 듯 한데, 궁금합니다.
Chandler
25/11/0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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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코인같이 도박하다 회생 파산하는 경우 원칙적으론 지금 시스템에서도 이를 거르는 요건들은 있습니다만 세팅 잘해서 들어가면 이걸 구분하기가 쉽진 않죠

그 과정에서 개인채권자들이 있는경우라면 사기혐의로 고소되어서 개인채무가 사기피해로 인정되면 문제가 커지기때문에 금융기관채무는 냅두고 형사들어오는거 보면서 대응하면서 갚을건 먼저 갚자는 식으로 진행하긴합니다. 그럼에도 형사적으로 못갚이서 처벌받는금액은 아예 회생파산대상이 되지 않고 평생 쫓아가죠
안군시대
25/11/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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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원론적인 것과 현실 간에는 괴리가 있을 수 밖에 없군요..
다람쥐룰루
25/11/0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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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컴x왕 사태도 그 비슷한 내용이라는 추측이 있더군요
회삿돈으로 어떻게 땡겨보다가 망한거로 보인다는 추측만 봤습니다만
파르티타
25/11/0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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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부작
25/11/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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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람쥐룰루
25/11/0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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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비슷한 사례를 들고오자면
티몬은 파산했고 법원은 변제율 0.76퍼센트를 인정했고 큐텐이라는 회사가 이를 인수했습니다.
그러면 어떤 자영업자가 티몬에 받아야 할 돈이 10억이 있었고 변제율대로 760만원을 받아든 상태에서 큐텐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는 경우 어떻게될까요
[티몬같은 불안한 플랫폼으로 거래를 한 니 잘못이 크니까 그정도 손실은 감수해야지] 같은 표현이 해당 자영업자에게
적당할지 모르겠습니다.
사부작
25/11/0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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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 몰라서 그런데 피켓시위를 누구한테 하는 거에요?
티몬이 사기나 은닉 등 불법적인 과정이 없다면 어쩔 수 없는 게 맞죠. 만약 너무 여파가 크다 그러면 정부가 나서서 뭔가 지원을 할 수도 있는 거고요
다람쥐룰루
25/11/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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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큐텐도 김혜성도 똑같습니다 변제에 대한 법적 의무가 0이죠
그런데 만약 큐텐이 회사운영을 잘 해서 영업이익이 2조쯤 났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티몬의 2조 채무를 0.76퍼센트만 주고 변제받은데 대한 도의적 책임을 요구하는 피켓시위가 나오지않을까요?
정부 지원은 말도안되는소리구요
사부작
25/11/0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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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한테 말 그대로 도의적 책임을 요구하는 시위는 할 수 있겠죠? 큐텐 사장 아들 찾아간던가 하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요. 구체적 상황 몰라 잘 모르겠네요.
다람쥐룰루
25/11/0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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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구체적일필요까지는 없어보이고 변제의무가 없는데 사람들이 찾아가 피켓둘고 시위할정도면 억울한일이 있었구나 라고 생각할법도 한데 니가 투자를 잘했어야지 원래 투자가 다 그런거야 라고 말하는게 옳은 표현인가 해서 써봤습니다.
정황상 아 이거는 어쩔수 없구나 하는 사건도 있는법이구요
사부작
25/11/0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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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얼마나 억울한지는 세부 상황 몰라 모르겠습니다.
파산신청자라는 사실 만으로 그 사람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모르는 상태로 욕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다람쥐룰루
25/11/0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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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마찬가지로 채권자에게 너무 야박하게 말하기에는 아직 정보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부작
25/11/0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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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썼듯이 김선생이든 어떤 특정인이든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채무자든 채권자든 그 자체로 다른 투자로 손실본 사람보다 특별히 더 불쌍하거나 죄인이거나 하지 않다는 겁니다. 사정 따져보면 불쌍한 사람 죄인인 사람 많이 있겠죠.
유리한
25/11/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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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은 파산당시의 모회사이구요, 이번 인수는 오아시스가 했습니다. 
다람쥐룰루
25/11/0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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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좀 지난이슈라 착각했습니다. 이게 맞네요
25/11/08 16:29
수정 아이콘
개인간 채무를 안갚으면 나쁜놈 취급하는게 과도한 처사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채무자의 직계비속에게까지 윤리적, 도덕적 연대책임을 부과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은 것을 보고 정말로 그로테스크했습니다.

채무자의 (특히 미성년인) 자녀는 부모의 거래행위에 관여할 입장이 아닌데다가 부모가 빌린 돈이 결과적으로 자녀의 생활에 기여했다 가정하더라도 가족간 부양의무는 법적 의무라는 점에 비추어 마치 부모가 돈안갚아서 꿀빤 것처럼 취급하는 것은 인과관계의 과도한 확장이죠.
사부작
25/11/08 17:12
수정 아이콘
저는 파산 자체는 그 앞에 과정을 모르면 그냥 중립적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채무자의 자녀한테 어떤 책임을 요구하는 건 지나치고요. 김혜성 건은 김혜성이 이제 유명인 부자라는 특이한 점이 있어서 이런저런 말들을 할 수 있는데,
부모가 빌린 돈이 양육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그게 자식이 갚아야 할 의무가 되는 건 아니라는 점은 공감합니다
튤립닭발
25/11/08 22:23
수정 아이콘
그 돈 끌어다 키운 자식이 메이자 가서 어마어마한 돈을 벌고 있다면 빌려준 돈 못받는 입장에선 억한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호라이즌즌
25/11/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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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마이크로닷과 이승기가 불쌍하군요.
가끔 전세보증금 못 받는 세입자들도 다 리스크니 그러려니 해야 할 텐데
사부작
25/11/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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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명 사례는 제가 잘 모르겠고요
전세보증금은 정말 위험한 투자입니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해요.
젤리곰
25/11/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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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사람들이 왜 김혜성과 마닷,이승기를 비교하는지 모르겠네요.
마닷부모와 이승기 장인은 그냥 사기꾼 범죄자입니다.
처음부터 돈을 편취할 목적으로 사기를 쳤고 그 범죄수익으로 마닷과 이숭기와이프가 혜택을 받았는데도 쉴드를 쳤으니 문제인거죠.

저도 김혜성의 대응이 아쉽다고 보는 생각이지만 그렇다고 마닷,이승기와 비교하는건 김혜성에 대한 모독입니다.
답이머얌
25/11/0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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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사기꾼이며 파산신청자도 아닌 마닷 부모를 왜 정상 파산자와 비교하는지 이해 불가군요.
그리고, 그 자식들이 평범한 부양을 받았으면 모를까 사기 편취금으로 해외에서 잘 먹고 잘 살았는데 도덕적 비난도 못하는게 말이 될까요?
게다가 조용히 산것도 아니고 외국도 아닌 한국에서 나 잘났다고 깝쭉되며 대중 앞에 나섰으니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거죠.
불타는로마
25/11/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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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충 비슷해 보인다고 같은 것으로 퉁쳐버리면 참 편해요.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파혜쳐본다니 기다려 보시죠.
왕립해군
25/11/0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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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정말 일반론적인 이야기라서 실생활과 괴리가 있을 수 밖에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한 다수의 사람들이 개인 파산에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친분에 기대어서 생긴 채무 관계가 문제 인거죠. 결국, 이론적인 인식이 아닌 사람 관계 속에서 자행 되는 사금융에 대한 사회 인식 문제에 가깝죠.
사부작
25/11/0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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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개인 파산 대부분은 그런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이 아님에도, 특별히 부정적인 케이스를 떠올리며 개인 파산자를 비난하는 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lifewillchange
25/11/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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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치과 사기를 당했는데 90만원 가까운 비용을 개인회생을 하면 15만원을 10년간 나눠 갚는다고 했던데 나중에 의사 본인에게서 온 편지를 보니 회생에 승인 안해주면 파산할수 밖에 없다고 협박성 편지가 왔다고 하더라구요
사부작
25/11/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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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인 사정은 모르지만 정말 사기고 화가나신다면 고소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빌려준 게 아니라 다른 이야기고, 범죄 피해액은 파산에서 면책 대상이 아닙니다. 소액이라 실익은 크지 않겠지만요.
lifewillchange
25/11/0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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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는 진행중인데 경영상 발생한 손해라 입증이 힘둘다고 하더군요.파산까지 가능해보인다고 들었습니다
Chandler
25/11/0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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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자가 의사라면 파산 잘안해줄 수도 있습니다 소득이 높은 직군이다보니 벌어서 갚으라고 회생으로 갈 확률이 높긴 합니다
전기쥐
25/11/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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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는 이 글에 동의하지만, 가슴으로는 수긍하기 힘드네요.
사부작
25/11/08 17:33
수정 아이콘
저는 파산 자체는 중립적으로 봐야하고, 빚을 지고 파산에 이르게 된 과정에서 비난의 포인트가 있는지 보고 욕을 해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5/11/0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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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간 금전계약은 최소화하고 제도화된 대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세보증금은 그래도 집이라는 담보라도 있지, 그런 것 없이 대출해주는 건 너무 취약할수밖에 없죠
사부작
25/11/08 18:13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돈을 빌리는 쪽도 금융기관에서 빌리고, 투자하는 쪽도 제대로 된 쪽에 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점점 그렇게 되는 것 같고요
리안네르
25/11/0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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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파산/회생에 대해 잘 알게해주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사부작
25/11/08 18:52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5/11/08 18:04
수정 아이콘
사회적으로는 이득인 시스템이지만 채권자 개인에게는 희생을 강요하는 거와 같은거 아닌가요?
다람쥐룰루
25/11/08 18:28
수정 아이콘
채권자에게 불리한 시스템이 돈을 빌려주고나서 만들어진게 아니라 빌려주기 전부터 원래 있던거니까 빌려주기 전에 제도를 좀 알아보고 빌려줬어야 했다...는 말이긴 합니다만 너무 표현이 야박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부작
25/11/08 18:55
수정 아이콘
제도가 부여한 권리의 폭이 그만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돈을 받아낼 권리라는 게 무한이 아니니 신중히 대출 투자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25/11/08 19:00
수정 아이콘
투자는 리스크를 동반하는 행위고
책임에는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다

이걸 시스템으로 정한거지 채권자에게 희생을 강요한건 아니죠.
법인은 이미 이 시스템 위에서 잘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개인이 이득을 보고 있었을 뿐
25/11/08 18: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예전처럼 무한책임 지는 야만의 시대는 말이 안되고
이슈가 되고 있는 모 프로야구선수 가족과 관련된 사례에서도
돈을 떼인 분에겐 안된 일이지만 요즘같이 개인회생이나 파산면책제도가 있는 상황에서는
개인간의 금전거래도 리스크가 있는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빌려준다고 무조건 받을수 있는 돈이 아닐뿐더러 결국 빌려준 사람의 투자금은 다 날아갔고 도덕적 비난과는 별개로
채무자는 제도를 이용해서 면책되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말은 개인간 금전거래를 할땐 특히 채권자 입장에선 이러한 파산면책제도와 손실 리스크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거래 하라는거죠. 개인적으론 현재 담보없는 개인간의 고액의 금전대여 행위는 대단히 위험하다 생각합니다.
큰 돈 거래는 은행을 이용하세요.
사부작
25/11/0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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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김선생이라는 사람 사정은 모르겠습니다만, 일반론으로 말씀하신 사항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인들끼리 큰 돈 빌려주고 하는 건 정말 특별한 일 아니면 없어지고 금융시스템에 흡수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세인트
25/11/0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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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뭐 맞으시고 틀린말 하나없고 다 맞는데
처가쪽 지인이라 리모델링+인테리어 믿고맡겼더니
친척+지인이서 짜고 큰돈 싹털어먹고 (심지어 한놈은 마약산다고 그돈 거의다 탕진) 사기죄로 신고했더니 바로 처가에 돈 다넘기고 위장이혼하고 파산신청한 사람 때문에 진짜 고통받는 저같은 입장에선 솔직히 김혜성이랑 그 가족들 평생 좋게 안보일듯 합니다.
사부작
25/11/08 18:59
수정 아이콘
에고 고생하셨습니다
그런데 고의로 사기를 쳤으면 면책 대상이 아니고요,
파산 직전에 처가에 돈을 넘기고 이혼했으면 위장이든 실제든 이것도 면제 대상이 아닙니다.
김혜성 아버지가 그런 류의 사가꾼인가도 나온 정보가 없고, 파산자들 다수가 그런 사람들도 아닙니다.
25/11/0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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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받아들이기에 회생 제도를 쓴 사람은 사실상 자살한 사람과 같습니다.
채무자가 자살했고 남은 재산은 푼돈이나마 국가가 정산해서 채권자들에게 나눠준 거랑 같은 상황이죠.

물론 실제론 살아있고, 때에 따라선 다시 떵떵거리며 부유하게 사는 경우도 있어서 복장이 뒤집히겠지만..
똑같은 결과를 납득하기 위해, 내가 만족하기 위해 채무자가 죽어야 하는가? 라고 물으면 또 답하기 어렵지 않나 싶네요.
사부작
25/11/08 19:01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비유네요. 경제적 좀비냐 죽었다 부활시켜주는 셈 치느냐 인가봐요
실제상황입니다
25/11/0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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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 한데 내 돈 5억 떼먹힌 경우면, 당사자들 실제 응답으로는 못 받을 바에야 차라리 죽어야 한다는 응답이 최소 90%는 나올걸요 크크크. 아 김선생 씨는 1억이라던가요? 정확한 금액은 모르겠지만 억 단위면...
25/11/0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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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회생파산제도 소개 받을때..

채무이행이 불가능해서 생활도 꾸려가기 어려운 채무자가 죽는것 말고는 방법이 안보이겠죠.
이러면 나라는 세금조차 회수 못하니까(...) 채무자가 안죽게 나라가 개입하는거다.

이렇게 설명이 시작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덧으로 세금과 국민연금 등은 파산면책시 한개도 안까줍니다.)
하아아아암
25/11/08 20:00
수정 아이콘
이런 관점애서 보면 전세는 말도 안되는 제도긴 하네요.
사부작
25/11/08 20:13
수정 아이콘
우선순위 높은 담보가 있다는 점에서 그냥 채무와 다르긴 한데요, 위험하죠.
최소한 보험 들고 나보다 선순위 있나 확인하고 할인해 팔아도 빨리 제값 받을 수 있는 곳인가 확인하고 걸리는 부분 있으면 피해야 합니다.
하아아아암
25/11/08 20:47
수정 아이콘
그 기준이면 일단 빌라는 들어갈 곳 거의 없긴하거든요.
사부작
25/11/08 21:05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전세가 워낙 많아서 한국 정부가 특별히보호를 하려고 하지만 근본적으로 좀 이상한 제도라는 생각은 들어요
25/11/0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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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전세 댓글에 달았습니다만, 그래서 현재 아파트는 전세가 꽤 있는데 빌라는 거의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레몬물
25/11/0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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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는 집을 담보로 하는거니까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지요 충분히... 개인간의 주택담보대출인 셈이고, 주택 가격보다 충분히 적은 가격이라면 꽤 안정적이기도 합니다.
Mea Clupa
25/11/08 21:48
수정 아이콘
담보가 집이라고 하면 집값이 유지만 되면 담보가 확실하니까요
25/11/08 20:08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그래서 돈을 빌려준다는 행위에 대해서 신중해야합니다. 돈을 빌려준다는거는 채권을 산다는 거고 그건 좋은 싫든 그 대상 개인, 회사, 국가에게 투자를 한다는 개념에 가깝습니다. 모든 투자가 그렇든 손실의 가능성은 있는 거고 그중에 개인 신용 대여, 보증은 하이리스크 로우리턴의 투자입니다. 괜히 사채 이자가 높은게 아니에요. 그 정도 이자를 받지 않으면 파산위험 측면에서 더 손해죠.
사부작
25/11/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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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그렇게 상환이 확실하면 왜 개인한테 빌리겠어요 금융권에서 빌리지.
가능성 있어 보이고 친분있어서 아예 포기할 각오로 감당 가능한만큼 지분투자를 하면 모를까, 개인에게 법정 한도 내에서 이자를 받는 건 리스크 대비 수익이 좋기가 어려울 거에요
No.99 AaronJudge
25/11/0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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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사부작
25/11/08 21:55
수정 아이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ea Clupa
25/11/08 21:4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래도 채권자 입장에선 파산 당한 사람이 20년 후에 잘 먹고 잘 살고 자식들도 남부럽게 자란거 보면 피꺼솟 할것 같긴합니다. 채권자 입장에선 자기 자식에게 줄것을 다 잃었는데 상대는 잘 나가니..
사부작
25/11/08 21:54
수정 아이콘
사실 사람이 그런 생각이 안 들 수는 없겠죠.
애초에 초고위험인 개인 간에 큰 돈을 투자하지 않게끔 금융 시스템이나 투자문화가 가야하는 것 같아요.
이부키
25/11/0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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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과 회생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유익한 글이네요.
사부작
25/11/08 23:33
수정 아이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소나
25/11/08 22:03
수정 아이콘
간단히 말하자면 투자해서 망하면 남탓하지말고 잘못투자한 내탓이다 라고 생각해야한다는거죠. 무담보 개인거래는 그 위험성이 아주아주 높고요
사부작
25/11/08 23:18
수정 아이콘
투자 전에는 말씀하신 게 맞고요, 실제 당사자야 사정을 속속들이 알테니 상황에 따라 화를 낼수도 소송을 걸 수도 있고 그럴건데요, 3자가 함부로 죄인 취급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25/11/0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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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전에는 한국에서 은행 등 제도권 금융을 통해서 돈을 빌리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었던 것이 개인간에 큰 돈이 오갔던 이유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마도 옆의 삼촌이나 다른 분들에게 물어보면 예전에는 '계'라고 불리는,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이해하기 힘든 사적금융제도가 있었고,
당연하게도 사고도 많았다고 알려주실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전세야 부동산을 담보로 하기라도 하지, 계는 정말로 개인의 신용만으로 돈이 오가는 거였죠. 

은행 등 제도권 시스템을 통한 개인의 융자가 쉬워지는 것이 전근대적인 사금융이 사라지는 필요조건인거 같은데, 
요즘엔 개인이 은행을 통해서 돈을 빌리는 것이 예전보다는 훨씬 수월해 진거 같은데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서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사부작
25/11/08 23:20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게 핵심 같아요. 금융 시스템 접근이 넓어지면서 줄어들 문제 같습니다.
불타는로마
25/11/0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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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도 그렇고 전세사기도 그렇고 통해서 개인 간의 돈 거래가 금융권과의 거래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느끼시지 않을까....
사부작
25/11/0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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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대차는 위험하다는 의식은 빠르게 커지는 것 같아요. 라민님 댓글처럼 예전엔 계도 많이 했고 사고도 무지하게 많았죠
레몬물
25/11/0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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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론적인 말씀에는 동의하고, 지금 김혜성 선수의 부자관계나 정확한 사정을 모르니 날 선 비난들은 섣부른 행위라는 데도 동의합니다. 다만 본문 내용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힘드네요. 본문 내용 대로면 의구심을 갖는 정도도 불필요한건데, 전 한국 문화에서 도덕성에 의구심을 갖는건 충분히 그럴 만 하다고 보거든요. 한국은 한국의 문화가 있고, 법이 다루지 못해도 문화적 도덕적으로 욕먹는 수준이 있습니다. 바람둥이는 나쁘다 같은거요.

결혼식 축의금을 볼까요. 축의금을 100만원 준 친구가, 내가 결혼할 때는 축의금을 안준다면 그건 한국에선 천인공노할 범죄입니다. 근데 법적으로는 아무런 죄도 없고, 법으로 따지자고 하면 '멍청하게 약속도 없이 그냥 줬는데 어떻게 반드시 돌려받겠냐' 정도가 되겠죠. 비슷하게, 한국에서 개인간의 돈거래는 대체로 투자보다도, 그 사람에 대한 믿음과 둘 사이 관계에 대한 믿음을 토대로 빌려주는 쪽이 베푸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이자를 제대로 받으려는게 아니지요... 빚 보증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경제적으로 비합리적인 행위가 종종 생기는 이유는, 거꾸로 빌리는 사람이 최선을 다해서 갚을 것을 기대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고, 실제로 빌릴 때는 그런 식으로 이야기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김혜성 선수의 경우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니 비난은 성급합니다만, 인성에 의구심을 갖는 것은 이상할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사부작
25/11/0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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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아버지와 김선생 사정을 모르는데 김혜성 인성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저는 모르겠어서 그 부분은 저는 그냥 김혜성이나 김선생이나 다 그럴 수 있겠다 정도입니다.
앗잇엣훙
25/11/0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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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빌려준다라는건 투자의 개념이니...상장폐지 될 수도 있는거긴 한데...

저희 아버지도 이런거에 당해봤어서...심적으로 김선생 편을 들게 되네요.

금액도 똑같은 1억...아버지는 집담보로 대출받아 투자...

나중에 변호사 선임하고 알아보고알아보니 본인명의로 여기저기 투자 받아서 1차 파산.
본인이 신불자가 되고, 이혼하고 형제명의로 2차 투자를 받고 있던 놈인데...아버지가 그 타이밍에 말려들어서...
골프치고 외제차 타고 애들에 아내 잘먹고 잘 사는거 보니 피꺼솟하더군요.
하긴 뭐 그러고 살아야 눈 먼돈들이 투자를 하겠지만...

또 사업 실패하면 또 파산하고 3차 투자 받겠죠. 다른사람명의로. 투자가 성공하던 투자금을 빼돌렸던 한 번만 성공하면 평생 편하게 살 수 있는걸 보고는...법이 너무 약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아직까지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담보삼아 본인 인생코인을 여러번 던지는건데...
사부작
25/11/08 23:28
수정 아이콘
에고 고생하셨겠어요
제 글은 일반론이고 파산 제도도 합리적 이유가 있으니 사정을 모르면서 3자가 파산 그 자체를 죄악시하지 말고 투자에 신중하자는 건데요,

벌어진 개별 사건은 당연히 내용에 따라 정말 나쁜 사람들이 있겠고, 분노하거나 소송하거나 뭔가 고쳐야 할 건들이 있을겁니다. 사정을 알고 나면 김혜성 아버지가 정말 나쁜 사람일 수도 있는 거고요.
VictoryFood
25/11/08 23:36
수정 아이콘
원론적인 얘기에 대해 반대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러나 김혜성 선수 건은 원론적인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말이 나오는 거겠죠.

파산으로 면책된 후 돈이 많아졌을 때 안 갚아도 되냐? 결국 이건데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은 도의적으로 갚아줘라 죠.
법은 최소한이라 나몰라라 하면 방법은 없지만 그게 파산법이 원하는 결과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대부분의 개인간 대여거래는 투자라기 보다는 인맥이라는 게 끼어들기 때문에 더 문제죠.
설사 투자 목적의 거래라고 해도 채권자는 리스크에 대한 제대로된 설명을 듣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구요.

개인간 거래 위험하니 하지 말라는 것도 대부분 동의하겠지만, 그건 범죄 피해자에게 조심해라 라고 말하는 것일 뿐이죠.
사부작
25/11/08 23: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김혜성이나 그 아버지나 김선생이나 각자 사정이 있을 수 있겠다 싶고 저는 아직 모른다,고요.

원론만 말하자면 파산으로 없어진 아버지의 부채를 아들이 갚아줘야 하는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들이 갚아주면 아주 아름다운 모습이겠지만, 아들이 그러지 않았다고 비난할 도덕적 의무도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자꾸 범죄 피해자라고 하시는데, 파산은 범죄가 아닙니다. 옵션 투자 위험하고 일 터지고 누굴 비난한다고 제도가 해결해주는 거 아니니 조심하라고 할 수는 있는 거잖아요.
VictoryFood
25/11/08 23:53
수정 아이콘
옵션 투자할 때는 옵션 투자 위험하다고 교육 받아야 투자할 수 있죠.
개인간 거래할 때 개인간 거래 위험하다고 교육 받나요?
사회적으로 리스크에 대한 컨센서스가 다른데 그걸 같은 거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간 거래의 위험에 대한 교육이 먼저 진행되어야지 리스크 감안안한 니 탓임 끝 하는 건 다른 문제죠.
사부작
25/11/09 00:07
수정 아이콘
네 제 글을 그렇게 읽으실수도 있겠네요. 알겠습니다.
이른취침
25/11/08 23:50
수정 아이콘
악용하는 사례가 아예 없지는 않고
피해자는 거의 경제적 살인을 당하는 거나 마찬가지라
개인간의 채무에 대한 파산 면책은 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어차피 못받을 돈이라 사회적 기능은 긍정적일지라도요.

기업이나 은행, 대부업체에 대한 채무는 파산면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구요.
개인 간의 금전거래를 지양해야한다는 취지엔 100%동의합니다.
사부작
25/11/09 00:06
수정 아이콘
그런데 파산 면책이면 국가가 조사하게 하고 전 재산을 거의 다 준다는거고, 소득으로 회생도 안된다는 판단이 내려졌다는 건데, 실질적으로 그 상태를 더 유지하는 게 의미가 있는 건이 몇 퍼센트나 될까요. 애초에 실패하면 경제적 살인이 될 정도로 개인 투자를 하면 이게 참 대책이 난감해집니다.

도덕적 해이나 악용을 잘 잡아야 한다는 건 동감합니다.
25/11/09 00:56
수정 아이콘
아버지가 창고,공장 하시면서 학생때랑 젊을때 쉴때 많이 따라가서 일 해드렸었지만 위장이혼 파산콤보 쓰고 떵떵거리면서 살고 대금떼먹고 나 파산할건데 약올리고 하는걸 너무 많이 봐서 ㅡㅡ;
진짜 개같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25/11/09 01:00
수정 아이콘
이글에 나오는 파산이니 채권이니 하는건 대부업체 즉 프로를 상대로 하는 얘기인데
개인간 채무는 대부분 다른 경우죠.
지인에게 돈빌리면서 "나는 안갚을수도 있고 너는 초고위험 투자를 하는거다" 라고 알려주는 사람이 있나요?
25/11/09 02:23
수정 아이콘
역시 배우신 분들은 다르네요 다른 곳은 이런 글 찾기도 힘든데 흐흐

확실한건 갈 수록 성실하지도 않고 자기 집 없는 사람에게 돈 빌려주면 큰일 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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