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위고비, 삭센다, 젭바운드(국내에선 마운자로) 모두 GLP-1 호르몬을 기반으로 작용하는 약물임. 풀어 쓰면 Glucagon-Like Peptide-1.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글루카곤은 원래 인슐린과 반대로 혈당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임. 소장에서 나오는 GLP-1은 이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서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데 그 외에도 뇌에 식욕 억제 신호를 보내다고 함.
이 GLP-1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우리 몸에 넣어주는 게 이 약들의 원리임. 그래서 원래는 ‘GLP-1 수용체 작용제(RA)’라고 해야 함.
왜 경구용 약물로 먼저 안 나왔냐? 펩타이드를 입으로 섭취하면 위에서 녹아버림. 그리고 GLP-1을 그대로 주사로 넣어줘 봤자 이것도 혈액에서 금방 분해돼 버림. 이렇게 분해돼 버리지 않게 과학자들이 반감기를 늘릴려고 연구해서 나온 게 GLP-1 수용체 작용제임.
지금 주 1회 약물 투여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반감기를 늘려서 주 1회가 된 거고 더 늘리면 한 달에 한 번 맞는 약이 될 수도 있음.
위고비는 위험한 약?
언론에서 부작용 이야기를 엄청 하니까 위고비가 뭔 마약처럼 느껴지는데 도파민 등에 작용하고 정신 부작용 일으키는 펜터민, 부프로피온 같은 거보다 안전한 약임.
GLP-1 식욕 억제 작용은 딱 두 가지임. GLP-1 호르몬이 애초에 뇌에 “그만 먹어라”라는 신호를 전달하는 호르몬임. 아직 명확히 밝혀진 건 아니지만 GLP-1 약은 뇌혈관 장벽을 통과해서 이 신호를 전달해서 식욕을 멈춘다고 함. 그러니까 첫 번째가 뇌에 신호를 전달하는 거.
두 번째는 위장의 신경수용체에 작용해서 포만감 신호를 뇌에 보내라고 압박하는 거임. 원래 위 벽이 늘어나야 배가 부르다고 뇌에 신호를 보내겠지? 이런 걸 감지하는 신경수용체가 있는 거임. 소장에서 GLP-1 호르몬이 늘어나면 “배 부르다고!” 신호를 위한테 전달하는 거지.
그럼 위가 또 뇌한테 보냄. 그리고 위에서 음식이 내려오는 속도도 더 느려지게 명령함. 이걸 위 배출 지연이라고 하는데, 소화 작용이 느려지니까 더부룩하고 메스꺼움도 느끼겠지? 이 약들은 원래 작용이 부작용임. 부작용이 있는 게 정상이라는 거임. 그래서 오래 쓰면 내성이 생겨서 부작용이 줄어드는데 그건 약이 작용을 덜하게 된다는 말이기도 함.
위고비 마운자로 차이점이 뭐임?
이게 원래 당뇨병 약으로 먼저 나옴. 위고비(다이어트 약), 오젬픽(당뇨 약), 삭센다(다이어트 약), 빅토자(당뇨 약) 이런 식임.
암튼 위고비, 마운자로 이런 건 상품명이고 원래 개발한 약물의 성분명이 있음. 빅토자, 삭센다는 리라글루타이드. 오젬픽, 위고비는 세마글루타이드. 마운자로는 터제파타이드임.
아까 과학자들이 GLP-1 반감기를 늘려서 나온 게 이 약이라 했음. 반감기를 10~13시간으로 늘려서 처음 나온 게 ‘리라글루타이드’고 이게 삭센다임. 이건 그래서 하루 한 번 맞음. 그 뒤에 더 늘려서 주 1회 주사할 수 있게 나온 게 ‘세마글루타이드’ 이건 위고비임.
글고 터제파타이드가 있는데 이게 마운자로임. 이건 앞에 것들이랑 다르게 반감기만 늘린 게 아니고 호르몬을 하나 더 추가했어. GLP-1에 GIP까지 넣은 거임. GIP는 머냐. 이것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인데, 원래 식욕 억제 효과가 별로 없었음.
근데 GLP-1이랑 같이 합치니까 효과가 좀 좋아지는 거임. 그래서 이걸 추가해서 터제파타이드라는 걸 만들었고 두 개가 작용하니까 듀얼 작용제라 함. 마운자로 좋다고 하는 게 다른 건 최대 체중 감량이 15%면 이건 22.5% 체중 감량이 된다고 함. 안 맞아봐서 모르지만, 실험 연구에서는 실험자 반응도 다른 약에 비해서 상당히 좋았다고 하긴 함.
사람마다 왜 효과가 다르냐?
위고비 기준으로 반 이상이 체중의 15% 정도를 감량하는데, 5% 이하밖에 안 되는 무반응자들도 8명 중에 1명 정도 된다고 함. 유전자 등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정확하게 밝혀진 건 아닌가 봄.
근데 임상연구에서 초기 식습관 교정을 하면 무반응자가 반응자로 전환되기도 한다고 함. 약물 농도 올려도 무반응자 비율이 줄어든다고 함. 원래 이 약이 식욕 억제 약이니까 운동 안 해도 살이 빠지긴 하겠지만, 초기 운동을 하는 게 아무튼 간에 좋다고 하네.
그 외에 팁
일단 지방만 아니라 근육도 빠짐. 근육 빠지면 당연 다이어트 효과 줄 테니까 근력운동 해야 됨. 글고 규칙적 생활 해야 됨. 우리 몸은 주기적 리듬이 있음. 혈당도 마찬가지임. 낮밤 등 주기에 따라 혈당, 인슐린이 작용하는 리듬이 있는데 이게 깨지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고 함. 단백질, 섬유질 잘 챙겨 먹고 탄수화물 조절도 필요함.
경구용 약물 개발 언제 됨?
노보노디스크에서 세마글루타이드 경구용 약 리벨서스(15mg)가 있는데 이건 당뇨 약이라고 하네. 비만용(25·50mg)은 현재 임상 3상 중이라고 함.
비슷한 약을 우리나라 회사 삼천당제약에서 개발하고 있다고 하고 임상 중. 일라이릴리에서 오르포글리프론이라고 또 개발 중이라고 하고 임상 3상에서 특이점으로 부작용이 경미했다고 함.
GLP-1 약의 다른 효과
이게 명확하게 이런 효과로 쓸 수 있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연구에서 개선 효과를 보고했다고 함. 심혈관 질환뿐만 아니라 신장 질환, 지방간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함.
게다가 치매나 파킨슨병에도 약간의 효과를 발견했다고 함. 그렇다고 해도 약으로 나오려면 한참 걸리지 않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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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전단계 진단 받고 요새 혈당 낮춘다고 유튜브랑 책 찾아서 공부해서 식단 만들어서 했더니 한 달동안 5kg 빠졌고 당화혈색소 1.1 줄어든 5.3 찍었습니다. 의사가 저보고 위고비 맞냐고 하더라고요.
제가 찾아본 이론에 따르면 결국엔 본문 글과 같이 핵심이 GLP1 호르몬을 잘 나오게해서 배고픈 느낌을 없애게 하는거더라구요.
혈당 조절이 잘되는 건강한 식단을 하면 배고플일이 없는게 정상이라고.
아무튼 장내 건강이 좋아지는게 핵심이고 초가공식품 절대 먹지 말고 클린한 식이섬유, 복합탄수화물, 좋은 지방, 단백질 음식으로만 식단 구성해서 먹었더니 효과가...
배도 안고프고 처음에 살이 너무 가파르게 빠져서 당황했습니다.
책이 말하는 그대로더라구요.
몸도 가뿐해지고 성능이 좀 좋아지는 느낌이라 평생 유지해볼까 합니다.
혈당 재보면 인슐린 저항성도 좀 회복한 느낌이구요.
진짜 인간으 호르몬의 노예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참고로 혈당측정기 들고다니면서 회사 사람들 혈당 찍었는데 위고비 맞는 사람 식후 1시간 혈당이 87이더라구요. 놀랬음...